[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올해 첫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앞두고 은행권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노조의 8.1% 임금 인상 요구에 사측은 은행권 경영악화를 내세우며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향후 협상시 난항이 예상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교섭 대표단은 이날 오후 4시 은행회관에서 1차 교섭을 실시한다.
첫 만남은 통상 '상견례' 자리인 만큼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남홍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노사협력 처장은 "오늘은 서로 인사하는 상견례 자리로 노조가 원할 경우 (노조의) 요구사항을 설명할 수는 있다"며 "꼭 협상 관련 사항만이 아니라 은행 돌아가는 얘기도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8.1% 임금 인상과 60세 정년보장 및 65세까지 임금피크제 적용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한 지부 노조원은 "이번 임단협 결과가 올 연말 개별 지부(은행) 임금협상의 기준이 될 수 있다"며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는 인상률이 높아져야 적정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올해 은행권 경영사항이 좋지 않은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일"이라며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는 요구사항일 뿐"이라고 받아쳤다.
정년 연장 요구에 대해서는 개별 은행 사정에 맞게 "이미 시행 중"이어서 현 상황에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조남홍 처장은 "이미 대부분의 은행들이 임금피크제를 포함해 정년을 보장하고 있다"며 "현재 법 개정 내용에 위배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임단협은 이날 첫 교섭을 시작으로 앞으로 5~6회 정도 교섭이 이어질 전망이다.
임금협상을 위해 노사 양측은 지난해 총 7회, 2011년은 3회, 2010년 11회의 교섭을 진행됐다.
지난해 은행권의 임금 인상률은 3.3%로 이 중 0.3%는 사회공헌기금 조성으로 합의돼 실질 임금 인상분은 3.0%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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