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회장, 내·외부 금융인 각축
회추위, 이번주 내 10여명으로 압축
2013-05-21 08:56:01 2013-05-21 17:14:41
(사진제공=KB금융지주)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KB금융(105560)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군이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과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 사실상 내부 출신과 외부 금융권 인사간의 대결구도로 압축될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주 및 계열사의 전현직 임원, 외부 헤드헌팅 업체가 추천한 외부 인사 등을 합쳐 60여명에 이르는 후보군을 완료했다.
 
특히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후보군에 들어간 외부 인사 중에는 금융권 출신의 전·현직 고위인사와 정·관계 출신 등 인물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KB금융 회장 후보군에 내·외부 금융인사들 이름이 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을 두고 정부의 의지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관측하고 있다. 
 
차기 회장 선임에 들어간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 정권때와 달리 정부측 인사를 내려보내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냐"며 "차기 회장 후보군은 내외부 금융인으로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비중있게 거론되는 인사는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과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이다. 임 사장과 민 행장 등은 내부 승계 프로그램에 의해 자연스럽게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임 사장은 행정고시 20회로 기획재정부 제 2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이어서 당국과 소통이 수월할 뿐만 아니라, 2년여간 KB금융 사장을 수행하면서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민 행장도 금융지주 회장의 요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 1981년 국민은행에 입사한 후 은행장이 되기까지 32년을 국민은행에서만 일해왔기 때문에 KB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리더십과 현장 경험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외부 금융권 인사 중에서는 이동걸 전 부회장이 가장 돋보인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금융인들을 규합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를 이끌어낸 인사 가운데 한 명이어서 현 정부와의 원활한 관계는 장점이면서도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경쟁금융사 출신이라는 점도 약점으로 부각된다. 하지만 신한지주를 비롯한 은행권에서 40년을 일하면서 은행, 증권, 캐피털 등을 두루 거쳤다는 점은 큰 경쟁력으로 손꼽힌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에서 성과를 냈던 점은 현재 KB금융의 가장 큰 취약점인 비은행 부문을 보강할 수 있고, LA와 홍콩지점 근무, 신한지주 국제영업사업본부장 등을 지내며 쌓은 글로벌 경험과 폭넓은 인맥은 내부 인사를 능가하는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 정관계 출신 인사 중에서는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이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과 하영구 씨티금융지주 회장 등도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KB지주 회추위는 이번 주까지 10명 내외로 후보를 추린 후, 다음 달 초까지 3~5명의 최종 면접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확정된 최종 후보는 이사회를 거쳐 주주총회 안건으로 의결한 후 7월1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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