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예빈기자] 미국 블루칼라(생산직)의 은퇴시기가 화이트칼라(사무직)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외신은 지난 12일 대다수의 블루칼라 노동자들은 건강상의 문제로 화이트칼라 노동자들보다 일을 오래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최근 극심한 경기 침체로 인해 많은 미국인들이 은퇴 시기를 늦추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퇴자협회(AARP)에 따르면 의사, 회계사 등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이 쉽게 자신의 분야에서 은퇴 시기를 늦출 수 있는데 반해 파이프 수리공, 지붕 수리공 등 블루칼라 노동자들은 그럴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일정 시기를 지나면 훨씬 돈을 적게 받는 다른 일을 하거나, 아예 일을 그만둔다.
스티브 버논(Steve Vernon) 스탠포드 센터 연구원은 "이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블루 칼라 노동자들이 전처럼 신체가 건강하지 못하다면 원래 하던 일을 지속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올해로 60세가 된 탐 포섬씨(Tom Fossum)는 32년간 콘크리트 기술자로 일했다. 그는 미국의 많은 쇼핑몰과 큰 건물들에 콘크리트를 붓는 일을 해왔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무릎을 굽히거나 물건을 드는 일이 힘겨워졌다.
포섬씨는 "나는 54세에 은퇴를 해야만 했다"며 "콘크리트 기술자로 계속 일하고 싶지만 신체적인 제약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제적인 타격도 크지만, 매일 일터에서 동료들과 함꼐 일하는 즐거움도 컸는데 그것을 놓치게 돼 아쉽다"고 덧붙였다.
센서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네소타 주의 45세에서 60세 사이의 블루칼라 노동자들은 22만8000명. 이들 중 대부분이 자신의 일을 계속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탐 길라스피(Tom Gillaspy) 길라스피 인구통계(Gillaspy Demographics) 대표는 "통계학자들은 자신의 직장을 그만둔 이후로도 계속 같은 분야에서 일할 수 있지만, 지붕 고치는 사람들이 은퇴 후에도 계속 지붕을 고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미국 생산직 노동자들은 신체적 제약 때문에 사무직들보다 빨리 현역에서 은퇴해야 한다. 美 제조업 노동자의 노동현장(사진제공=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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