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금값, '추세적 상승' 기대해도 될까?
2013-05-07 17:34:37 2013-05-07 17:37:30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지난달 30여년만에 최저치로 급락한 금값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주요 선진국이 양적 완화 기조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금값이 추세적 상승세에 진입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금값은 지난달 중순 온스당 1361.1달러로 3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후 지난 6일 종가(1468달러)기준으로 7.85% 가량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금값은 지난 3일 전 거래일 대비 1.5% 반등한 바 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ECB가 기준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는 등 글로벌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책이 잇따르자 금 가격이 상승했다"며 "드라기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예금 금리를 마이너스 금리로 낮추는 방안에 대해 언급하자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부양책이 나오면서 통화 가치가 낮아질 것이란 전망에 금값이 반응한만큼 추세적 상승 가능성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는 아직 금값의 추세적 상승을 점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정승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등은 그간 낙폭이 과대했던 부분에 대한 반응"이라며 "박스권 움직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도 "ECB의 기준금리 인하가 금 가격의 추세적 상승 재료가 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 가격이 지난달 급락한 데 따른 중국 쪽의 저가 매수세와 글로벌 금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 축소가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연준이 내놓을 양적완화 출구 전략에 대비할 필요성도 언급됐다. 돈이 지속적으로 풀리며 금의 가치가 오를 일만 남았다고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오는 2014년 미국의 양적완화가 종료되면 더 이상 금값이 오를 만한 이슈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점도 감안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금값이 단기적으로는 횡보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도 지배적이다. 현 시점에서 금을 매수해도 수익성 측면에서 기대할 부분이 없다는 의미다.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이사는 "금이 20년 주기로 오르면서 조정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추세적 상승 진입기로 보고 지금 매수해도 큰 수익을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금 가격의 저점은 온스당 1400달러선에서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손 연구원은 "인도와 중국의 공격적 매수세가 금 가격의 저점을 지난달 급락 수준 이상으로는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 시점에서는 금보다는 다른 원자재나 주식 투자를 고려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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