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남양유업(003920)이 영업사원 폭언녹취 유튜브 공개 하루만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쏟아지며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유튜브에 남양유업 영업사원의 폭언이 녹음된 2분44초 분량의 음성이 올라왔다.
이 음성 파일은 약 3년 전 영업관리소장이 대리점주에게 막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간 후 남양유업을 비난하는 글이 봇물을 이뤘다.
더욱이 사태가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 등으로 번지자 남양유업은 하루만인 4일 대표이사 명의로 공식 사과문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발표했다.
하루만에 모든 것을 인정하고 사과문으로 무마하려 했지만 공식 사과문에는 대표이사의 이름조차 밝히지 않았다. 이 같은 태도에 대해 '반성의 의미도 모르고 반성의 기미도 없다'는 비난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선 사태파악 후 문제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이에 따른 대책 발표가 우선임에도 사과문에서는 이런 내용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책임자(대표이사)에 대한 서명조차 없다는 것은 '사태 수습용 정형화된 사과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오너나 대표이사가 머리 숙여 사과했던 장면을 많이 봐왔던 국민들은 진정성이 엿보이지 않는 사과문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사과문에서 밝힌 '인성교육시스템을 재편하고 대리점과 관련된 영업환경 전반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 이번과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폭언을 한 개인의 문제, 직원 인성의 문제로만 인식하고 그동안 강매, 밀어내기에 대한 성찰이 전혀 없는 사과문이라는 반응이다.
현재 남양유업대리점피해자협의회는 폭언뿐 아니라 그동안의 횡포에 대한 재발 방지에 대한 남양유업의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협의회는 "본사 측이 1500여개 대리점에 제품 강제구매와 명절 떡값 등 리베이트 요구 등의 재발 방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 동영상을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혀 또 다른 후폭풍이 예상된다.
한편, 남양유업대리점 피해자 협의회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남양유업 본사앞에서 회사의 제품을 바닥에 쏟는 시위를 벌였다.
네티즌들은 불매운동 참여를 독려하거나 회사의 도덕성에 대해 지적하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 등에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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