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효성(004800)의 산업자재 부문이 직전분기 적자를 극복하고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반등 폭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큰 폭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와 앞으로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효성은 지난 3일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산업자재 사업부가 매출 5790억원, 영업이익 2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 100억원 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6억원이나 늘어 1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효성 본사.
효성은 산업자재 부문이 1분기에 흑자전환 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전분기에 발생했던 1회성 비용 해소와 아시아 타이어 업체의 물동량 증가 등에 따른 판매 증가를 꼽았다.
앞으로도 주력인 타이어 보강재 제품들의 판매량 확대로 이익을 더욱 늘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도 앞으로 산업자재 부문이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적자를 기록하지 않을 것이란 데에는 의견을 같이 했다. 앞서 해외공장 구조조정과 같은 일회성 비용 발생이 가장 큰 적자의 이유였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앞서 4분기에 일회성 비용으로 150억원 가량의 비용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영국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일회성 비용과 더불어 수요도 침체된 타이어 코드 시장이 제일 밑바닥이었다"며 "올해 남은 기간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아시아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방 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아 전성기를 보였던 기간과 같은 40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타이어 코드 물량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공급과잉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타이어 코드를 생산하고 있는
코오롱인더(120110)의 경우에도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전분기 대비 이익이 줄어든 것이 이 같은 수요 부진 때문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타이어 코드는 지난해 증설된 물량을 시장에서 완전히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다"며 "당분간은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유럽의 자동차 업체들의 수요도 큰 폭으로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과 더불어 수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타이어 교체 수요가 늘지 않는 것도 본 모습을 찾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타이어 수요는 자동차 시장과 함께 타이어 교체 수요도 한 몫을 하는데 경기가 얼어 붙어 있어 이 수요마저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부진할 때에는 타이어를 교체할 시기를 지나서도 교체를 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난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타이어 교체 수요도 큰 폭으로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산업자재는 효성의 주요 사업부 중의 하나다. 지난 2011년에는 전 사업부 내에서 가장 많은 1702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모든 사업이 침체기를 겪을 때가 있듯이 현재 효성도 그 기간을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경쟁력으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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