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STX그룹 계열사 신용등급 '하향'
2013-05-04 06:00:00 2013-05-04 06:00:00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유동성 위기에서 좀처럼 헤어나질 못하는 STX그룹의 신용등급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토마토)
 
4일 국내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3일 3포스텍, STX조선해양(067250), STX엔진(077970), STX(011810) 등 STX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 또 이들의 기업어음의 신용등급도 기존 A3-에서 'B+'로 낮췄다.
 
이로써 이들 기업의 회사채와 기업어음의 신용등급은 투자증급에서 투기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BB+' 이하부터, 기업어음은 'B+'부터 투기등급으로 분류된다.
 
STX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추락한 것은 금융위기로 촉발된 해운, 조선경기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면서 그룹 전반의 영업과 재무적 변동성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한신평은 "과감한 인수·합병과 주력 사업의 집중을 통해 단기간 내에 그룹의 외형을 확대해 온 STX그룹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해운, 조선경기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STX유럽 인수, 대련 조선기지 건설, STX팬오션의 선대 확충 등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면서 그룹의 영업과 재무적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STX그룹은 지난 2012년 상반기 중 산업은행과 재무개선정을 체결하고, STX OSV, STX에너지 등 국내외 계열사 지분 매각을 비롯해 핵심 계열사인 STX팬오션의 경영권 매각을 공식화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업황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이 가시적인 성과를 시현하지 못하면서 지난달 1일 주력 계열사인 STX조선해양은 채권은행들에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를 신청했으며, 채권금융기관의 일부 유동성 지원에도 현재 계열 전반의 유동성 리스크가 심화되는 상황이다.
 
한신평은 "지난달 29일 포스텍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3에서 B+로 하향한 바 있다"며 "이번 STX, STX조선해양, STX엔진에 대해서도 계열 전반으로 번지고 있는 유동성 경색문제를 반영해 회사채와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도 STX조선해양의 자율협약 체결 여부와 진행 과정, 주요 그룹 계열사들의 유동성 대응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