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세계경기 침체와 엔저(低) 심화 등 대외 무역환경 악화속에서도 지난달 수출이 IT 3대 품목인 무선통신기기·반도체·LCD 등에서 선전하면서 소폭 증가했다.
지난 1월부터 확대 추세가 지속됐던 무역수지 흑자 폭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늘어난 462억9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437억1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25억8200만 달러로 지난해 2월 이후 15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IT 3대 품목(무선통신기기·반도체·LCD) 수출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선박과 철강, 자동차 등 주력 제품의 수출은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51.3%), 석유화학(13.1%), 반도체(12.5%), 일반기계(2.4%), LCD(1.2%) 등을 제외한 석유제품(-11.3%), 자동차(-2.4%), 선박(-44.8%), 철강(-13.6%) 등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16.3%), 아세안(15.3%) 등 주요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EU(4.9%), 미국(2.1%)등에서도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엔저 등 영향에 따라 일본(-11.1%)과 중남미(-34.2%) 등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원자재(-10.1%), 자본재(-0.2%)를 제외한 소비재(7.8%)에서의 수입이 늘었다.
원자재 중에는 석유제품(25억6000만 달러)과 가스(31억3200만 달러)수입이 증가했지만, 수입단가 하락 등으로 인해 원유는 전년 대비 18.1% 감소한 74억6400만 달러를 수입했다.
한편, 지난 1월부터 확대 추세가 지속됐던 무역수지 흑자 폭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3월 무역수지(33억5천700만달러)에 비해 흑자 규모가 7억7천500만달러(23.1%) 감소했다.
수출 증가율 역시 3월에 이어 둔화세를 이어갔다. 지난 1월 수출이 전년 대비 10.9% 상승한 뒤 2월에는 8.6%가 감소했다. 3월과 4월에는 각각 0.2%, 0.4% 증가세에 그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에도 불구하고 엔저 영향 등으로 우리 수출은 아직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라며 "엔저 등 각종 대외여건을 극복하고 수출이 순항하기 위해선 범부처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