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한동안 주식시장에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1분기 어닝시즌이 예상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고 있다. 악재에서 호재로의 변화로 보기엔 이르지만 현 시점에서는 실적 우려보다 남은 기업들의 발표에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28일 증권가에서는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결과가 낮아진 기대치에서 비롯된 기저효과로 인해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며 투자센티멘트 개선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일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증가한 52조8680억원, 영업이익은 54% 늘어난 8조779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5일 공개한 잠정치를 상회했다.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따라 무선사업부(IM) 분야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전세계 최초로 공개된 갤럭시S4의 향후 성적에 따라 오는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
현대차(005380)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1조8700억원)이 시장의 예상(1조9600억원)보다 부진했음에도 발표 당일 주가가 5% 넘게 급등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며 "비록 엔화 약세로 인해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매출액 자체가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자동차업종 전반의 성장성 약화 우려를 덜어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만큼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와 주가 수준이 낮아져 있기 때문에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가 나올 경우 주가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기업들을 보면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한 종목비율이 5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70%를 초과했던 지난해 3,4분기에 비해 상당히 양호하다"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LG전자(06657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IT종목뿐 아니라 어닝 쇼크가 우려됐던
현대차(005380)의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시장 전체의 실적부진 우려를 완화시켰다"고 말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지금까지 발표된 기업들의 실제치와 예상치(에프엔가이드 기준)를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5% 이상 상회한 종목의 비율이 약 58%에 달한 반면 5% 넘게 하회한 종목은 약 23%에 불과했다"며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낮아진 눈높이를 넘어서는 결과가 나타나면서 코스피의 분위기 반전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전망치의 하향조정세가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4월 첫째주 1.87%의 하향조정률을 보였지만 이번주는 -0.13%까지 완화됐다"며 "2분기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의 주간변화율도 보합권을 기록하며 실적 불확실성이 잦아들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남아있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코스피의 추가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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