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건설 법정관리..이달 초 이미 내부 결정
건설 불경기에 그룹 유동성 악화까지
2013-04-26 18:06:19 2013-04-26 18:52:50
[뉴스토마토 송주연·신익환기자]  STX건설이 26일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STX건설의 법정관리는 유동성 위기에 놓인 STX조선해양이 지난 2일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면서 이미 내부에서 결정된 수순이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법정관리 예정설이 파다했었지만 회사는 이를 일축했다.
 
금융감독원도 당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STX건설의 유동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STX건설은 지난 2005년부터 급성장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의 유동성 위기까지 겹쳐 결국 법정행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STX그룹은 회생을 위해 주식담보 대출을 추진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전력투구 했지만 역부족 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STX건설의 법정관리 선택은 그룹의 경영난을 최소화 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고 있다.
 
STX건설은 STX그룹의 엔진부품 계열사인 STX엔파코의 건설 부문이 분리돼 지난 2005년 설립된 회사다.
 
현재 강덕수 STX 회장과 두 딸인 정연, 경림씨 등이 지분 63%를 소유하고 있다.
 
회사는 그룹 일감 수주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 2011년 올린 매출 3315억원 가운데 STX중공업, STX조선해양 등 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이 1411억원으로 42.6%에 달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2011년 279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 역시 상당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STX건설의 유동성 위기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지난 2011년 STX건설의 부도설이 나돌던 당시 강 회장은 STX건설의 STX 보유 지분 51만주를 매입했다. 또 강 회장 소유 회사인 포스텍도 STX건설이 갖고 있던 STX 주식 23만4996 주를 시간외 매매를 통해 사들였다.
 
앞서 STX팬오션은 STX건설이 보유한 흥국상호저축은행 지분을 265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강 회장의 사재와 관계 회사 등의 지원을 통해 공급되는 유동성은 4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우리은행과 농협,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으로 구성된 수원 이목동 PF 사업 장 대주단으로부터 8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받았다.
 
대주단은 이 사업장의 미분양 아파트를 대한주택보증에 환매조건부로 매각하기로 최종 결의했다.
 
이 사업장은 건설경기 악화로 미분양과 미수 공사금이 발생해 시행사가 빚을 갚지 못하자 시공사인 STX건설이 1600억원 가량의 보증채무를 진 상태다.
 
이와 함께 STX건설은 지난 2월 계열사인 포스텍으로부터 운영자금 목적으로 72억원을 단기차입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운영자금 및 차입금 상환을 위해 STX에너지에 150억, STX리조트에 47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매도하기도 했다.
 
2011년 말 현재 STX건설의 단기차입금은 1781억여원, 유동성 대체액을 제외한 장기 차입금 잔액(사채 포함)은 881억 수준으로 총 차입규모는 약 2600억원이며,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대한 채무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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