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모토로라 측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LG화학 본사를 방문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올 상반기 구글과 손잡고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던 터라 방문 내용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X폰'으로 알려진 모토로라의 신제품은 구글이 스마트폰 개발에 깊숙이 개입, 야심차게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토로라는 지난 2011년 구글에 전격 인수된 바 있다.
특히 이날 LG화학과 모토로라, 양사의 만남이 스마트폰 배터리 공급 협의를 위한 목적이었다는 점에서 모토로라의 새 스마트폰에 LG화학이 배터리를 공급할 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LG화학 관계자는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배터리 상담을 위해 정기적으로 LG화학 본사를 방문한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모토로라의 경우 올해만 수차례 회사를 다녀갔다"고 귀띔했다.
LG화학(051910)의 소형 리튬이온 2차전지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탑재되는 폴리머 전지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폴리머 전지는 지난 1분기 원통형, 각형 전지가 부진한 가운데 유일하게 수익을 낸 제품이다.
애플의 태블릿PC인 '뉴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 LG전자의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G 프로' 등 주로 프리미엄 스마트 기기에 공급되며 실적을 뒷받침해 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애플을 비롯해 LG전자, 노키아, 모토로라 등 세계 주요 휴대전화 제조사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은 향후 스마트 보급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비해, 현재 중국 난징에 폴리머 전지 생산라인 증설을 진행 중에 있다. 폴리머 증설에 따른 수익은 올 2분기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계열사인 LG전자 역시 옵티머스G 프로 등의 판매량 확대에 힘입어 올 2분기 분기당 스마트폰 1000만대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LG화학으로선 긍정적이다.
한편 일본 조사기관 B3(구 IIT)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소형 리튬이온 2차전지 시장점유율 17.5%를 기록, 삼성SDI와 일본 파나소닉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반면 올해는 LG화학과 파나소닉이 각각 18.68%, 16.51%를 기록하며 양사 간 순위기 뒤바뀔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 기기 선전에 힘입어 LG화학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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