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경쟁적인 통화가치 절하 지양..엔저는 눈 감아줘
2013-04-20 14:45:20 2013-04-20 14:48:52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각국의 경쟁적 통화가치 평가 절하를 지양해야한다는 데 합의했다.
 
다만, 일본의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디플레이션을 탈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회의에서 양적완화의 부정적 효과에 유의한다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G20은 공동선언문에서 “각국 통화정책은 국내 물가 안정을 괴하고 경기 회복을 견인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경쟁적인 통화가치의 평가 절하로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환율을 정책 수단으로 활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본의 양적완화와 이에 따른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해서는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고 내수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직접적인 비판은 삼갔다.
 
이에 주요 외신들은 일본의 공격적인 양적완화 정책과 이에 따른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해 ‘면죄부’를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판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채택된 공동선언문은 일본과 한국의 경기부양 노력을 칭찬했다”며 “이는 사실상 일본의 엔저정책을 용인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진단했다.
 
실제 선언문에서 경쟁적인 통화가치 절하는 지양해야한다고 밝혔지만 미국이나 일본 중국의 통화가치 절하를 막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도 “G20이 일본 금융완화 정책의 목적을 인플레이션 극복을 위한 것이라고 명시한 것에 대해 사실상 일본의 엔화가치 하락을 막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또 경제 성장을 위해 더 단호한 조치를 해야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성명에서 “글로벌 경제는 극단적인 위험상황을 피했고 금융시장 상황도 개선되고 있지만 경기 회복이 매우 부진하고 속도도 고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 성장을 위해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G20재무장관들은 한국에 대해 “추경 예산 편성 등 적극적인 거시경제적 정책 조합을 내놨다”며 “세계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