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대선 때 자리 없어" 이용섭"최고위원 자리는?"
이용섭 "후방에 있던 사람이 전방 소총수에게 책임 묻는 건 매우 비겁"
2013-04-19 11:31:09 2013-04-19 11:33:37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5.4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한길 민주통합당 의원이 대선에서 자신의 기여도·협력도가 낮았다는 대선평가보고서에 누락된 조사 결과에 대해 "운동장에서 뛸 기회도 주지 않고 실력 발휘 안 했다고 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당 대표 경쟁자인 이용섭 의원은 "언어도단이고 적반하장"이라 비판했다.
 
김 의원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은) 어떤 자리도 제게는 철저히 차단하고 치른 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누군가가 의도를 갖고 차단했다는 말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마 그랬을 것"이라며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자신의 '자리가 차단'된 이유가 계파정치 때문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회피하며 "대선 패배 이후 우리끼리 책임론을 거론하는 얘기는 그만하면 좋겠다"고만 언급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그런 자리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저대로 대선 때도 요즘(당 대표 경선)처럼 전국을 돌면서 지원유세를 했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이용섭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 운동을 함에 있어 최고위원 자리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도대체 어딨냐"며 "본인이 스스로 최고위원직을 버리고 일선 전투를 기피하고 후방에 있었으면서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언어도단이고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김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갖고 있었으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음에도 본인이 스스로 버렸으면서 정작 대선에서 본부장을 맡아 열심히 일한 분들의 책임을 거론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당시 본부장들은) 죽자살자 일선 전투현장에서 소총수로 활동한 것"이라며 "후방에 있던 사람이 목숨 바쳐 일한 소총수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하는 것은 매우 비겁한 짓이고 지도자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 의원은 아울러 경쟁자인 김 의원을 향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어느때보다도 대선 패배와 관련해서는 김수환 추기경이 했던 '남의 탓이 아니고 내 탓이오' 얘기를 되새겨 봐야 한다"며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