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한화건설이 이라크 정부와 협의 중이던 발전 및 정유시설, 학교, 병원, 군시설현대화, 태양광 사업 등의 추가수주에 위기를 느끼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면서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게 요청한 10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추가재건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 졌기 때문이다.
16일 한화건설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지난해 8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수주를 계기로 이라크 정부와 두터운 신뢰를 형성한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김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면서 현재 논의 중인 1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재건사업 수주에 대한 이라크측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한화건설은 지난해 5월 김 회장의 글로벌 경영전략과 지원을 바탕으로 8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수주한 이후 차질없이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이 누리 카밀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오른쪽)와 이라크 총리공관에서 이라크 정부가 진행하는 전후 복구사업의 추가 수주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자료= 한화건설)
한화건설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은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100여 명의 이라크TFT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김 회장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2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 받으면서 이 같은 계획이 발목을 잡히게 됐다.
최근 중국과 터기 등 다른 국가의 건설사들이 이라크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어 한화건설은 김 회장 경영 공백으로 선점효과가 퇴색될까 우려하고 있다.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은 "김승연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면서 2,3단계 이라크 재건사업에 대한 협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한-이라크 협력관계가 벌어진 틈을 타 중국과 터키 등 경쟁국 건설사들에게 이라크 재건시장의 선점효과를 빼앗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정부는 오는 2017년까지 주택(800억달러), 교통인프라(460억달러), 에너지(800억달러), IT·의료·보안 등(690억달러)에 걸쳐 총 2750억달러(약310조원)를 이라크 재건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2030년까지 에너지 분야에 500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정유공장, 발전소, 도로, 인프라, 공공시설 및 군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 최소 7000억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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