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15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증시는 오는 18~19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엔저에 대한 비난이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중국 증시는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부진 소식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日증시, 엔저 주춤..이틀째 '하락'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
일본 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보다 209.48엔(1.55%) 내린 1만3275.66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증시는 G20 회의에서 일본이 참가국들로부터 엔저와 관련한 거센 비판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재무부가 반기 환율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공격적 양적완화에 따른 엔화 가치 하락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엔화 가치 하락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차익실현 매물이 급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토다 코지 레조나뱅크 수석 펀드매니저는 "달러·엔 환율이 단기간 내에 100엔대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엔화 가치 상승)에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됐다"며 "이는 이날 시장 흐름을 좌우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전주에 99.95엔까지 올랐던 달러·엔 환율은 이날 장중 97.56엔을 기록하며 엔화가 강세 흐름으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닛산자동차(-3.90%), 도요타자동차(-2.12%), 혼다자동차(-1.77%) 등 자동차주와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3.32%), 미즈호파이낸셜그룹(-2.75%),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1.49%) 등 금융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일본 정부가 기존 전력체계의 대대적인 개혁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도쿄전력(12.71%), 큐슈전력(11.55%), 전력개발(3.84%) 등 전력주는 급등했다.
◇中증시, 지표 악화..사흘 연속 '하락'
중국 증시도 사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4.84포인트(1.13%) 하락한 2181.9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 부진 소식이 지수 하락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7.7%를 기록해 앞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8.0%를 밑돈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8개 분기만에 반등에 성공한 지난 4분기 이후 다시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다.
또 지난달 중국의 산업생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10.1% 증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이날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다이밍 항성훙딩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이날 지표가 매우 안 좋았다"며 "다만 이날 증시가 이와 같은 지표 악화를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돼 향후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강서구리(-4.79%), 유주석탄채광(-3.18%), 내몽고보토철강(-1.85%) 등 원자재주와 상해국제공항(-2.64%), 중국남방항공(-0.87%) 등 항공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폴리부동산(2.35%), 북경보업부동산(1.55%), 신매부동산(3.11%) 등 부동산주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대만·홍콩, 중국 성장률 쇼크에 동반 '하락'
대만증시도 중국 성장률 쇼크에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날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58.10포인트(0.74%) 내린 7763.53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콴타컴퓨터(-2.17%), 인벤텍(-1.80%), 에이서(-4.52%) 등 기술주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 시노펙홀딩스(-1.39%), 캐세이파이낸셜홀딩스(-1.42%), 푸본파이낸셜홀딩스(-1.58%) 등 금융주 역시 내림세를 기록한 반면 타이완시멘트(1.05%), 퉁호스틸(1.57%) 등 철강주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오후 3시10분(현지시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280.31포인트(1.27%) 내린 2만1808.74에 거래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중국해양석유(-3.95%), 중국석유화학(-2.93%) 등 정유주가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신화부동산(-2.04%), 신세계개발(-1.86%), 항륭부동산(-0.67%) 등 부동산주와 중국건설은행(-1.45%), 중국은행(-1.98%), 공상은행(-1.33%) 등 본토 은행주 역시 부진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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