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후 극한 상황으로 치닫던 한반도 긴장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북측에 대화를 통해 사태해결을 제안한 가운데 미국도 군사적 대응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면서 한미 양국이 출구전략을 시도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정부의 대화제의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한반도 위기를 해소하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12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성명 발표와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으로 공식화된 남북대화 제안에 대해 아직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와 미국을 향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내던 비난 성명이 잠잠해졌다는 점에서 북한도 우리측의 대화제안을 내부적으로는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동안 폭격기와 핵잠수함, 스텔스 전투기 등 최첨단 군사력을 동원, 북한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계획을 연기하는 등 무력시위를 자제하고 있다.
북측의 군사적 도발 위협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정부와 정치권은 북한을 향해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통일부는 이날 김형석 대변인을 통해 전날 류 장관의 대북 성명 발표 직후 '대화제의' 확인 여부를 놓고 혼선을 빚은 것에 대해 해명했다.
김 대변인은 "류 장관이 사실상 대화제의 취지로 말했는데 명시적 표현이 없어서 다소 혼란이 있었다"며 "구체성은 없지만 사실상 대화제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정부가 대북 강경대응 입장을 바꿔 대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북측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통일부 장관 명의로 발표된 대북 대화제안에 대해 "박근혜 정부 들어 책임있는 당국자 명의의 첫 대화제안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문병호 비대위원은 "류 장관의 대화제의로 긴장 국면이 대화국면으로 바뀌는 실마리가 됐다"며 "북한은 더 위기를 조성하지 말고 우리 정부의 대화제의에 성실히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석 진보정의당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정부는 ‘대화를 해야 한다’는 수준을 넘어, 북한의 위협행동이 실제 벌어지기 전에 즉각 대북특사 파견 등 실질적인 대화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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