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12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북한 리스크가 다소 진정되고 엔화의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달러 상승을 견인할 요인이 둔화됨에 따라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이탈리아 국채 입찰 호조 소식에 힘입어 주요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13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310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에 상승 마감했다. 달러·엔은 99.9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99.6엔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이탈리아는 3년, 4년, 15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이탈리아가 71억7000만 유로 규모의 중·장기 국채를 종전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럽 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노동부는 10일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만2000건 줄어든 34만6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36만건을 크게 하회한 수치다.
다만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 평균건수는 35만8000건으로 전주의 35만5000건보다 소폭 늘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대통령의 대북대화 제의로 북한 리스크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있고 엔·원 환율이 다시 1130원대에 진입한 상황”이라며 “한국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원·달러 환율의 지지력을 유지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대북대화 제의에 따른 북한 반응이 주목되는 가운데 불확실성 유지되며 1130원 부근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24~1135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다소 진정되며 지난 밤 CDS 프리미엄은 80bp를 하회한 78.39bp를 기록해 9 영업일 만에 70bp 선으로 내려왔다”며 “최근 엔화 유동성으로 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안전자산인 달러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가 둔화됐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에서도 외인 매수세가 확인되며 원·달러 환율은 다소 상방경직성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북한 및 엔저 경계감과 배당금 역송금 수요는 달러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25~113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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