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NHN(035420)이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세계적으로 빠르게 이용자수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 수익모델 또한 탄탄하게 구축했다는 점 등이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라인의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현실적으로 전문가들은 유사기업과의 비교를 통해 라인의 가치를 산정한다. 가장 대표적인 유사서비스가 북미와 유럽에서 널리 쓰이는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이다.
최근 미국 외신들은 와츠앱이 구글로부터 10억달러(약 1조1100억원)에 인수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전반적으로 볼때 라인이 와츠앱 이상의 벨류에이션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먼저 “트래픽은 곧 돈이다”라는 인터넷업계 통념에 맞춰 이용률을 살펴보면 왓츠앱이 좀 더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와츠앱이 많게는 매일 100억건 이상의 메시지 전송이 이뤄지고 있으며, 가입자수도 3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본다. 반면 NHN은 매일 수십억건의 메시지 전송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입자수는 1억3000만명 수준이다.
하지만 라인의 값어치를 높여주는 것은 수익성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와츠앱은 매년 1억달러(약 110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한편 라인은 지난 1분기만 하더라도 1000억원, 올해 5000억원의 매출을 일으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처럼 두 서비스가 차이나는 것은 사업전략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왓츠앱은 폐쇄형 유료모델을 택한 것에 비해 라인은 개방형 무료모델을 통해 콘텐츠 유통, 광고, 아이템 판매 등으로 수익처를 다각화했다.
왓츠앱의 기업가치는 PSR(주가매출비율) 10배를 적용받아 1조원이 됐으니 라인은 올해 말까지 성장세가 쭉 이어진다면 5조원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지나치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지만 NHN에게 희망적인 것은 일본을 시작으로 대만, 동남아, 스페인 등으로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랜 기간 성장정체를 고민했던 NHN에게 라인은 큰 희망을 주고 있다. 최근 NHN의 주가는 지난 1일 신고가를 찍기도 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NHN의 한 관계자는 “포털과 게임업계가 상당규모 감원을 벌이는 가운데 분위기가 좋은 곳은 우리 회사가 거의 유일하다”며 “라인이 없었다면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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