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기록한 삼성그룹이 정작 등기이사들의 연봉은 평균 30% 수준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재벌 및 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그룹은 40명의 계열사 등기이사들에게 1인당 평균 15억5900만원의 연봉을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그룹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지만 그동안 상승 추세에 있던 연봉을 영업실적이 가장 좋은 해에 전년 대비 30% 수준 줄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그룹 비금융상장 13개사 등기임원에게 지급된 연봉총액 또한 600억2400만원으로 지난 2011년(826억7000만원)보다 226억여원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삼성그룹 등기임원의 연봉이 갑자기 대폭 줄어든 것과 관련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스톡옵션을 없애면서 등기임원들에 대해서는 장기성과보수금을 지급하도록 되어있는데 이를 해마다 차등지급하기 때문에 연봉규모가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업계 전문가들은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체적으로 올라가던 연봉을 갑자기 크게 줄인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지난해부터 국회 등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기업그룹 등기임원들의 연봉공개압력이 일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13개 중 연봉이 줄어든 회사는 총 8개 회사로, 이가운데 삼성SDI의 연봉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삼성SDI(006400)의 박상진 대표와 지명찬 부사장은 2011년 1인당 35억3800만원씩의 연봉을 받았으나, 지난해는 4분의 1로 줄어든 9억4100만원씩을 수령했다.
삼성테크윈 역시 영업이익증가율은 그룹내 3위였으나 연봉은 23억원에서 7억7000만원으로 66.8%가 줄었고
삼성전자(005930) 역시 109억원이었던 연봉이 52억원으로 절반으로 떨어졌다.
등기임원이 2명인 크레듀의 경우 1억2000만원에서 3억8600만원으로 3배이상 늘었고 삼성중공업도 2명의 임원이 1인당 36억8000만원씩을 받아 전년보다 두 배가 올랐다.
에스원과 제일모직도 79.3%와 75.3%의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계열사별 연봉액은 삼성전자가 전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음에도 1인당 평균 52억원을 받아 다른 계열사와 비교할수 없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중공업은 36억8000만원으로 2위에,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19억원과 15억원으로 각각 3,4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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