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한빛소프트(047080)와 그 모회사 T3의 합병계획이 연기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3일 한빛소프트는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자문을 받은 결과 내부여건과 시장상황을 고려해 합병계획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며 “좋은 분위기가 조성되는 대로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몇 달전부터 시장에서는 합병설이 돌았고, 회사측 역시 지난 1월 조회공시에서 “검토 중에 있다”고 답했던 만큼 시장의 기대는 적지 않았다.
배급사로서 경험이 많은 한빛소프트와 ‘오디션’의 T3 개발력이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를 내 기업가치가 상승하지 않겠냐는 희망감이 형성된 것이다. 하지만 계획 연기에 따라 주가는 다시금 꺾인 상태다.
사실 T3로서 노렸던 것은 우회상장이다. 흔히 비상장회사는 투자유치를 더욱 원활히 하기 위해 상장회사와의 흡수합병을 모색하곤 한다. PC에서 모바일로 게임 이용환경 중심축이 바뀌는 것에 대비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T3로서는 크게 두 가지 숙제를 해결해야 했다. 첫 번째는 한빛소프트보다 높게 합병가액이 형성돼야 한다는 점이다. 합병과정에서 대주주 지분율 희석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빛소프트 주가 역시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한다. 나중에 좀 더 좋은 조건으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양사 모두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뚜렷한 모멘텀도 없다는 게 문제다. 그나마 T3가 한빛소프트보다 상황이 낫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오십보백보’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두 업체는 어느 정도 상황이 호전되고 합병을 추진하는 게 좋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2월부터 우회상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합병가액 산정기준을 완화시키기로 한 점도 이들이 합병계획을 미룬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T3는 좀 더 여유롭게 시간을 두고 합병가액을 맞출 전망이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지금까지 쌓아온 역량을 기반으로 펀더멘탈을 다지는 데 초점을 두고자 한다”며 “12월 안으로 합병을 재추진하고자 하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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