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지난분기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IT와 자동차 등 실적호전 저평가 종목군을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거래소>
◇ 외국인, 실적호전 IT · 유통 '찜'
외국인은 IT와 유통 등 실적 모멘텀이 뚜렷한 종목에 집중했다.
정한섭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의 공통점은 실적 펀더멘탈"이라며 "코스피가 조정받으면서 대형주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1,2분기 양호한 실적이 전망되는 IT와 유통업종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펀더멘탈 개선으로 같은 반도체업체인 삼성전자에 비해 10%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디램 가격 반등은 근래 보기 드문 진정한 펀더멘탈의 개선에 의한 업황 반등"이라고 평가하고 "SK하이닉스는 모바일 디램 생산량을 지난해 대비 117.3% 늘리면서 공급업체 중 가장 가파른 비중 확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은 소비 펀더멘탈이 저점에서 반등할 확률이 높아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됐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에 대해 "백화점 업황이 저점을 통과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들어 소비 회복 기대감이 확산되고 내수 시장에서 확고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기관, 실적호전 저평가종목 '차곡차곡'
기관은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도 전차주를 선호했다. 이 종목은 최근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한섭 SK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은 시장이 저점을 지나는 구간에서 가격 메리트가 높고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을 사들이는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현대차 삼인방은 최근 실적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주가수익비율, 주가순자산가치비율로는 절대적으로 싼 주식"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기관 중 연기금 등은 장기적인 계획하에 운용이 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실적 개선보다는 장기적으로 싸지만 잠재력있는 종목을 골라 담는 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4 출시가 임박했지만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는 잠시 주춤한 상태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삼성전자가 상승여력이 부족할 뿐 여전히 밸류에이션은 저렴하다"며 "역사적 주가순자산가치비율의 평균 2.0배를 10% 할인 적용한 165만원 수준은 충분히 도달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낮은 밸류에이션에도 원·달러 환율 급락과 엔저에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설명됐다.
최대식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0일 "올해들어 현대차의 주가는 성장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시장의 인식과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박스권 주가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주 고객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생산대수 증가율이 다소 둔화되면서 단순히 밸류에이션만 좇는 투자를 지속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해외 모듈 부문의 성장이 지속되고 에프터 서비스 부문에서 마진이 회복되면서 성장 잠재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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