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닥 지수가 550선을 넘나들며 연일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장이 '단기 과열' 상태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을 코스닥 종목의 매수 시기로 보는 것은 위험하며 1분기 실적이 나온 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2일 501.61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29일 552.6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 이후 10.1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85% 감소한 것과 비교해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현 주가가 과열됐는지 여부를 기술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코스닥 이격도(20일선)는 105.97%를 기록했다. '과열'의 기준인 105%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장이 실제 가치보다 과도하게 상승하고 있다는 경계감이 시장에 감돌고 있다. 코스닥 종목을 현 시점에서 매수해도 좋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종목 매수에 대해 '아직은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만약 현 시점에서 코스닥 지수가 조정을 받는다면 추세적으로 오를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며 "향후 더 오를 것을 기대하고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종목별 분석을 시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조정에 들어간다면 추세적 상승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신호임으로 섣불리 뛰어드는 일은 금물이라는 설명이다.
1분기 실적이 나온 후 해당 코스닥 종목의 주가가 기대치와 부합하는지 여부를 보는 일도 중요하다. 코스닥이 과도하게 상승했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그 종목의 주가가 원래 가치보다 고평가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종목의 경우 최근 주가가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1분기 실적이 부진하게 나오더라도 향후 성장성을 봐야하지만 코스닥 종목은 조금 다르게 봐야 한다"며 "중소형주 대부분의 실적이 발표되는 다음달 말과 5월초까지 기다린 후 시장 기대치에 부응하는 수치가 나오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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