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상향 수정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미국 경제성장률을 연이어 상향 조정하고 있다.
◇美 4분기 경제성장률 0.4%로 상향 수정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을 종전 수정치 0.1%에서 0.4%로 상향했다고 발표했다.
종전 수정치보다 기업투자가 늘고 무역수지 적자는 줄어들면서 국내총생산(GDP)이 상향 조정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기업 투자는 건설 및 주택 부분이 활기를 띠면서 13.2% 늘었고 경제성장 기여도 역시 연 0.96%포인트에서 1.28%포인트로 확대됐다.
외국으로부터의 상품·서비스 수입은 4.2% 감소했고, 수출 또한 정부 예측만큼 감소하지 않아 GDP 상승을 영향을 미쳤다.
다만, 경제성장률이 예상치인 0.5%를 소폭 하회한 것은 정부지출 축소에 기인한다.
정부지출 감소율은 연 6.9%에서 7%로 확대됐고 정부지출의 경제성장 마이너스 기여도 역시 연 1.38%에서 1.41%포인트로 확대된 것.
내로프 이코노믹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내로프 대표는 "4분기 미국 경기 둔화는 일시적인 요인들에 의한 것"이라며 "주요 경제 부문들이 강건하기 때문에 헤드라인 수치의 둔화는 무시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IB, 美성장률 '상향'..소비·고용 '기대'
주요 투자은행(IB)들의 미국 성장률 전망치도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주요 IB들은 지난 2월말 발표한 4분기 성장률 잠정치 발표 당시 사회보장세와 부유층 소득세 감면 조율 등에 따른 세금 부담 증가로 1분기 소비 증가율은 1%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월 비농업부문의 고용이 23만6000명 증가과 동시에 실업률이 7.7%로 1월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하는 등 고용상황이 개선되고 있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UBS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실질 GDP가 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골드만삭스도 2.9%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고용지표와 제조업, 소매판매 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1분기와 2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9%, 2%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즈는 정부지출이 2.5% 감소할 것을 감안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IB들은 1분기 소비증가율 전망치도 연 2%내외로 상향 조정했다.
가계와 비영리법인의 순자산이 작년 3분기 1조8900억달러 증가한 데 이어 4분기에도 1조1700억달러 증가한 점도 소비회복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JP모건은 "소비지출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미국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경제성장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올해 민간 소비가 2.3%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버트 멜만 JP모건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올 1분기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초 이후 달러화 가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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