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4.24 재보선 최대 관심지인 서울 노원병 판세가 심상치 않다. 당초 예상을 깨고 안철수 무소속 예비후보와 허준영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
이에 당선을 장담할 수 없게 된 안 후보가 그동안 거리를 뒀던 야권연대 카드를 꺼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후보는 28일 오찬간담회에서 "저는 귀국 기자회견 때와 지금이 똑같다"며 "제 굳건한 생각은 새 정치의 가치를 앞세워 정면승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단일화를 추진할 의사가 없다는 암시다.
그런데 이날 오후 지난 대선에서 안 후보와 동행했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오랜 침묵을 깨고 안 후보에게 손을 내밀어 향후 전개가 주목된다.
문 의원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고 장준하 선생 겨레장'에 참석해 기자들을 만나 "저도 도울 것이 있으면 (안 후보를) 돕는 게 좋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를 지원할 용의가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문 의원은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안 후보 측의) 요청이 있으면 당과 의논을 해보겠다"고 열어뒀다.
줄곧 단일화에 선을 그어왔던 안 후보로서는 문 의원이 내민 손을 잡고 연대를 추진하게 되면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입장을 바꿨다는 비판에 대한 부담을 다소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 안 후보에게 신세를 진 문 의원이 안 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수 있도록 활로를 열어준 셈이다.
특히 이동섭 민주당 노원병 지역위원장이 다음달 4일과 5일 있을 본 후보 등록 때까지 무소속 출마도 염두에 두고 선거운동을 재개한 상황이라 문 의원의 지원은 안 후보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노원병은 안 후보와 민주당의 연대 복원 문제 뿐만 아니라 김지선 진보정의당 예비후보와 정태흥 통합진보당 예비후보까지 출마를 선언해 야권의 관계가 복잡하게 꼬여있는 상태다.
김지선 후보 측은 "기본적으로는 완주가 상식"이라면서도 안 후보와의 연대에 대해 "열려는 있다"는 입장이고, 안 후보도 "노회찬 전 의원의 문제의식을 계승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안 후보가 문 의원이 내민 손을 잡고 야권연대 및 노원병 단일화의 새로운 국면을 주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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