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새누리당이 4.24 국회의원 재보선이 열리는 세 곳에 대한 공천을 완료했다. 새누리당 공천위원회는 26일 서울 노원병에 허준영 전 경찰청장(사진), 부산 영도에 김무성 전 의원, 충남 부여청양에 이완구 전 충남지사를 공천했다.
이로써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대진표가 사실상 완성됐다. '올드보이'(김무성·이완구)의 귀환과 대선 주자였던 '거물'(안철수)의 생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태풍으로 떠오른 노원병, 안철수 여의도 입성할까
노원병은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등판하면서 정가의 태풍으로 떠오른 지역구다. 안 전 교수가 받을 성적표에 따라 안철수 신당의 등장 시기 및 규모와 이에 따른 정계의 일대 개편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원병의 구도는 현재 여당 후보 한 명과 야권 후보 세 명이 난립한 상태다. 새누리당은 허준영 전 경찰청장 카드를 꺼냈다. 야권은 안 전 교수를 비롯해 김지선 진보정의당 예비후보와 정태흥 통합진보당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안 전 교수의 여의도 입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이지만 생환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총선에서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에 맞서 39.6%의 득표율을 기록한 허 전 청장의 조직력과, 야권의 표 분산이 부담스럽다.
민주통합당이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점은 호재이지만 안 전 교수는 아직까지 연대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향후 본격적으로 전개될 선거운동 과정에서 야권의 단일화 논의가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도, 부여·청양 새누리 강세..'올드보이'의 귀환?
빅매치가 무산되면서 노원병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있는 영도와 부여·청양은 새누리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부산은 새누리당의 텃밭이고, 중원에서의 강세도 여전하다. 재선거가 열리기 전 두 곳의 맹주도 새누리당 인사였다.
영도에서는 김무성 전 의원이, 부여·청양에서는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말 그대로 '올드보이'의 귀환이다.
민주통합당은 김 전 의원의 대항마로 김비오 지역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문재인 전 대선 후보의 지원이 변수지만 김 위원장이 친박계 좌장과 이명박 정부 시절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김 전 의원을 상대로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민병렬 통합진보당 예비후보의 존재도 야권의 표 분산을 예상케 한다.
부여·청양은 황인석 전 한국농어촌공사 부여지사장이 홀로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황 전 지사장은 이번 주 내로 민주당 공천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전 지사에 비하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도리어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8명의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 강행 여부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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