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월가의 유명 애널리스트인 딕 보브는 키프로스 구제금융 지원에 대해 "유럽이 미국 은행에 선물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딕 보브(Dick Bove) 래퍼티 캐피탈 부사장
10만 유로 이상인 예금에 세금을 매겨 자금을 마련하는 키프로스식 구제금융은 유럽에 있던 투자자금을 미국으로 이동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의견이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딕 보브 래퍼티 캐피탈 부사장은 이날 미 경제방송에 출연해 "키프로스 사태는 미국 은행에 선물을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투자자들은 이미 돈을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조만간 펀드자금 이동을 통해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보브는 이에 앞서 은행 예금에 세금을 부과해 구제금융 자금을 마련하는 아이디어는 좋지 않다고 지적해왔다.
그는 "은행들은 자신들에게 돈을 맡긴 예금자와 채권자를 보호해야만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예금자들은 돈을 빼낼 것이고 채권자들 역시 돈을 빌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에드 폰지 바르체타 캐피털 매니지먼트 디렉터도 방송에 출연해 "키프로스 사태는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올 것"이며 "실제 유동성이 미국 은행에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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