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지난 20일 전산망 마비로 큰 혼란에 빠졌던 금융기관들이 직장인들의 월급날이 몰려있는 25일 혹시 모를 '제2의 전산대란'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주말 내내 24시 비상근무 체제에 나서는 등 추가 피해방지에 나선 결과 이날 오후 3시 현재 금융권 전체에 별다른 이상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물론 보험, 증권 등 전 금융권에서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제2의 전산장애 사태에 대비해 전 금융권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모든 권역에서 정상적인 전산 업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외부 해킹으로 20일 전산문제를 일으켰던 신한은행은 IT팀 전원이 주말 내내 출근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기존 전산장애 원인 파악에 나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오늘 전산오류는 없었다"며 "기업들의 자동급여이체 시스템도 정상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악성코드 유포로 전산망에 문제가 발생했던 농협은행 역시 별다른 문제 없이 정상영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2차 피해에 대비해 오늘 다시 보안경계령을 강화했다"며 "보안등급을 상향하고 직원들의 내부 인터넷을 모두 차단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20일 전산장애 이후 대부분의 복구가 완료됐지만 일부 단위 조합은 여전히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농협의 경우 영업점의 직원 PC는 모두 복구됐지만 일부 단위 조합의 ATM기 복구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제외하면 주말 동안 철저한 전산점검을 당부한 결과 오늘 추가 피해 발생 없이 비교적 순조롭게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2의 전산대란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향후 금융기관에 대한 강도 높은 IT검사는 불가피해 보인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22일 취임사에서 "과거 무책임한 전산관리로 발생한 사고에 엄중한 조치를 취했음에도 재발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힌데 이어 이날 열린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는 "철저히 원인을 규명하고 담당자의 규정 위반 여부를 엄정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전산장애 문제와 관련해 책임소재 규명을 위한 대대적인 검사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1차적으로는 추가 피해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후 전산장애 원인과 경로 파악이 끝나면 IT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금융회사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IT감독국을 중심으로 금융회사 전산운영 실태점검에 나설 계획"이라며 "점검은 금융권 전반에 대해 광범위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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