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알로에 수딩젤', 쿨링효과는 알콜 덕분?
'생생한 알로에 92%' 광고 소비자호도 소지
2013-03-22 18:19:58 2013-03-22 18:22:14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제품의 기능이나 성분을 오인하게 하는 문구가 사용돼 소비자들이 골탕을 먹는 경우가 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의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2% 수딩젤'은 제품 케이스에 '생생한 알로에 92% 듬뿍!'이라고 명시해놨지만 실상은 수입산 파우더를 물에 풀어 겔 타입으로 만든 양이 92%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로에는 아열대기후 식물로 한국에서는 자라기 힘든 탓에 화장품 원료로 사용될 경우 대부분 파우더 타입으로 수입된다. 하지만 '생생한 알로에 92% 듬뿍!' 같은 표현을 사용할 경우 생 알로에 또는 원액이 92% 함유된 것처럼 소비자들이 오인할 가능성이 높다.
 
알로에 중에서도 알로에베라는 수분 함량이 높아 주로 미용이나 화장품 제조에 사용되며, 생 알로에의 경우에는 바르는 즉시 시원함이 느껴지는 쿨링 효과가 특징이다. 그러나 파우더 제형에서는 쿨링 효과를 느끼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네이처리퍼블릭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2% 수딩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캘리포니아산 알로에를 액상으로 들여올 경우 미생물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파우더 타입으로 수입하고 있다"며 "쿨링 효과를 제공하기 위해 에탄올을 소량 함유했다"고 말했다.
 
결국 네이처리퍼블릭이 홍보하는 제품의 쿨링 효과도 알로에 성분이 아니라 에탄올의 휘발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에탄올은 배합 목적에 따라 다양한 작용 기능을 갖고 있으며 소포제, 항균제, 착향제 등으로 화장품 제조 시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광고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 같은 문구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나 소비자들이 오해할 수 있으므로 표시광고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처리퍼블릭의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수딩젤'은 지난 2009년에 함유량 90%로 출시됐다가 지난해 함량을 높여 92% 수딩젤로 리뉴얼 출시됐다. 가격은 4400원(300ml)이며 현재까지 750만개가 팔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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