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 中 화장품 시장 1위 넘 본다
2013-03-22 14:42:13 2013-03-22 14:44:29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이 중국 시장 1위를 넘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로레알이 중국에서 남성 화장품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규 시장을 발판으로 업계 1위인 프록터앤드갬블(P&G)의 뒤를 바짝 쫓고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마케팅 정보업체인 유로모니터는 올해 중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가 34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미국의 P&G는 줄곧 시장 선도자 지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화장품 시장이 세분화되고 고객들의 수요도 다양해지면서 다른 업체들과의 격차가 점차 좁혀지는 모습이다. 
 
P&G의 시장점유율은 2008년17.6%에서 2011년 15.8%로 1.6%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로레알의 시장 점유율은 9%에서 11%로 2%포인트 확대됐다. 
 
알리 디바지 번스테인앤드컴퍼니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에서 P&G는 높은 시장 점유율에 안주한 나머지 혁신에 소홀했다"며 "지금까지 가격을 인상한 것 외에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로레알을 비롯한 글로벌 경쟁자들이 중국에서의 시장 지위를 위협하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로레알도 이를 기회삼아 적극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알렉시스 페라키스 발랏 로레알 차이나 최고경영자(CEO)는 "신제품 출시 등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의 매출을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작년 한 해 동안 로레알의 중국 시장 매출은 19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로레알 전체 매출의 6%에 불과하나 유럽 시장의 침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도 보인다.
 
오루 모히우딘 유로모니터 선임애널리스트는 "중국 스킨케어 시장에서 로레알은 P&G의 위협적인 경쟁자가 됐다"며 "로레알은 가격 뿐 아니라 제품군을 늘리는 등 다양한 각도에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로레알은 브랜드의 현지화를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로레알은 지난 2004년 중국의 화장품 브랜드인 '위에 사이(Yue-Sai)'를 인수했으며 작년에는 2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남성 화장품 시장에서도 로레알은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작년도 남성 화장품 시장은 13.4% 성장했다"며 "곧 개인용품과 미용용품 시장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랏 CEO는 "고객의 수요가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서 시장은 더욱 세분화되고 있다"며 "이는 더 많은 시장 기회를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매리 버그스트롬 버그스트롬컨설턴트그룹 창립자 역시 "중국 시장이 재미있는 것은 소비자들이 무엇이 필요한지 아직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라며 "소비자들은 점차 시장 변화에 민감해 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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