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대담한 금융완화를 추진할 것을 시사했다.
21일 구로다 신임 총재는 취임 기자회견 자리에서 "2년 안에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겠다"며 "양적·질적인 금융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자산 버블의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무제한 양적완화를 조기에 실현할 수도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효과적인 완화책을 위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들과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어떤 자산을 매입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다음달 3~4일에 있을 통화정책회의 이전에 추가 양적완화를 논의하기 위한 임시회의를 소집할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즈미 드발리에 HSBC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양적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BOJ는 구로다 총재는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며 "구로다 총재는 위험 자산에 대한 매입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반면 구로다 총재가 강조한 '2년 내 2% 물가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도 제기되고있다.
앞서 사카키바라 에이슈케 아오야마 가쿠인대 교수는 "지금 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은 구조적 문제"라며 "일본이 2% 물가 목표 달성에는 실패할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일 일본경제연구센터 역시 "2년 내에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국내총생산(GDP)이 2년 연속 4% 성장해야 한다"며 "일본 경제가 매년 2.3%씩 성장할 경우에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는데 5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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