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당분간 채권시장은 약세장 연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채권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지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3월 기준금리 동결 결정으로 일부 인하 기대가 무산된 데다 그동안 금통위에 가려졌던 약세 재료가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금리인하 시점 실기에 대한 조바심, 미국 경기 호전세, 선진국 국채금리 상승 등은 전문가들이 꼽는 채권시장 약세 요인이다.
17일 채권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잔존하는 이번 주 시장을 전망하고 운용전략을 제시했다.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채권시장의 약세흐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다만 국내금리를 안정시킬 새 구조가 등장했다. 세계경기 둔화는 그 자체로 강세요인이고 반대로 낙관적 상황에서 동반한 엔화약세는 한국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호 연구원은 “이런 구조에서 국내 금리는 추세적으로 오르기 힘들고 디커플링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라며 오를 경우 매수를 추천했다.
기준금리를 밑도는 장기물 채권금리와 단기물 채권금리 역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통화당국의 완화적 정책 스탠스를 다시 확인하기 위해 총액한도대출 한도 확대와 같은 금리 이외의 카드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금리정책이 아닌 신용정책으로 당국의 완화적 행보가 확인될 경우 시중금리에는 비우호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채권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유효하다는 점에서 다음 금통위 일정까지도 주요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장단기 금리의 역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장단기 금리 차 축소에 베팅하는 전략을 권고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국채 3년물 금리는 이미 기준금리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현재 금리수준에서 듀레이션이 짧은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향후 금리인하가 단행돼도 자본차익이 크지 않아 투자매력이 떨어진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작년 말부터 올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기대로 장단기 금리 차 축소는 제한돼왔다. 그러나 금리 인하기에는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국채 10년-3년 스프레드가 0.20%포인트까지 축소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캐리 부담에도 당분간은 대기매수세가 유입되며 현재의 낮은 채권수익률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본격적인 금리상승은 국내 경제지표 개선이나 새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 등 수급구조에 변화를 줄만한 모멘텀이 발생해야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연중 1분기를 저점으로 금리상승 전망을 유지하지만 적어도 월말까지는 의미 있는 금리상승은 어려워 보인다. 각 투자기관의 성격에 맞게 운용전략을 펴길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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