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가 시장선도 성과를 이끌어내는 R&D 인재를 과감히 승진 발탁한다.
특히 올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시를 통해 그룹 차원에서 '시장선도'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관련 기술개발팀에 보상을 강화하며 내부사기를 북돋았다.
LG는 13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연구개발성과보고회를 열고 'LG 연구개발상'을 수상한 연구개발 책임자들을 전원 발탁 승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LG 연구개발상 시상은 1982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2회째다.
이에 따라 12명의 연구개발 책임자는 임원급 대우를 받는 연구·전문위원으로 발탁, 7명의 책임연구원 또는 차장급 책임자는 수석연구원과 부장급으로 각각 발탁 승진된다. 이는 24개 수상팀 가운데 연구개발 책임자가 연구위원인 6개의 수상팀을 제외하면 연구개발 책임자 전원이 발탁 승진되는 것이다.
이번 발탁 승진은 구본무 LG 회장이 시장선도 연구개발(R&D) 성과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과 인재 육성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에 발맞춰 올해 처음 이뤄진 것이다.
구 회장은 지난 1월 중순 국내 대학 석ㆍ박사급 R&D 인재 500여명을 초청한 'LG 테크노 콘퍼런스'에 참석, 만찬을 함께하며 R&D 인재 채용에 직접 나서는 등 시장선도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앞서 LG는 지난해 하반기 시장선도를 위한 R&D여건 개선을 위해 임원급 대우를 받는 연구위원의 확대 등을 밝힌 바 있다.
LG의 '연구·전문위원' 제도는 R&D 인력에 대한 비전제시와 핵심인력으로의 육성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약 200여명의 연구·전문위원 풀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는 계열사별로 이 달 중 선임을 완료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연구·전문위원 가운데 차별화된 기술력과 역량이 인정될 경우 정년을 보장하고, 탁월한 시장선도 성과를 창출할 경우 사장급 수석 연구·전문위원까지도 승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은 올해 LG디스플레이의 '대면적 OLED 기술'팀을 비롯해 지난해 뛰어난 R&D 성과를 거둔 총 24개 프로젝트팀에게 LG 연구개발상을 시상했다.
대면적 OLED 기술팀은 산화물(Oxide) 박막트랜지스터(TFT)와 백적녹청(WRGB) OLED 기술 등 대화면 OLED 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한 핵심 원천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세계 최초 55인치 OLED TV 패널 양산을 통해 OLED TV 시장선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구 회장은 LG전자 서초R&D캠퍼스 마련된 전시관에서 10개 계열사의 70여개 핵심기술을 4시간에 걸쳐 일일이 살펴보면서 R&D전략 및 신기술 동향을 점검하고, 이어 연구개발상을 수상한 연구원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한 발 앞서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 내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면서 철저한 시장선도 관점의 원천기술 R&D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러 계열사의 인재들이 역량을 모아 R&D 시너지를 내달라"면서 "나를 비롯한 경영진은 연구원 여러분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구본무 회장(왼쪽)이 LG전자 MC연구소 하정욱 상무로부터 LTE 스마트폰의 기술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