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뉴욕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가 답답한 흐름을 보이면서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주식거래대금은 69조원대에 그쳐 6년여 만에 가장 저조한 결과를 보였다.
더욱이 최근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원대에 그치고 있어 코스피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증시가 활황이었던 2011년 4월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었던 9조원 규모에 비해 상당히 위축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개인 거래 감소가 펀드 환매로 이어지면서 기관의 거래도 소극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향후 증시의 흐름을 결정 지을 요인은 외국인 수급이라는 판단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투자 주식형펀드의 주간 순유출 금액은 5조1000억원으로 전주 대비 환매에 속도가 붙은 모습"이라며 "환매 물량의 대부분이 대기성 자금인 MMF(머니마켓펀드)로 유입돼 추후 이 자금의 이동 경로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문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수급이 주효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향후 외국인의 매수세 지속 여부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환율이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면서 외국인은 IT, 경기소비재 섹터를 중심으로 순매수했다"며 "특히, IT와 경기소비재 섹터는 선진국과 이머징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율이 크게 높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한국 주식시장에서 중국계 자금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정 연구원은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총 3조원을 4개월 연속 순매수하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사상 최대 순매수하고 있다"며 "중국계 자금의 경우 단기적인 성격보다는 장기적인 성격이 강해 중국계 자금의 유입이 강화될 경우 국내 주식시장 수급에 안전망이 확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중국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차이나 머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과거 소규모 매매패턴을 뛰어넘는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 중국계 자금이 새로운 순매수 주체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의 여부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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