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홀딩스, 박찬일·신동욱 '쌍두마차'..경쟁 불가피
강정석 대표 “역할 구분 통한 의사결정 중요” 강조
ETC-OTC 분리 ‘약가인하’ 위험↓..리베이트 재판 부담
강신호 회장 일가 지배력 강화..‘우려’ 목소리 여전
2013-03-05 14:59:50 2013-03-05 15:02:19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 공식 출범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책임경영 강화'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강정석(49) 신임 대표는 지난 4일 오후 열린 출범식에서 “지주회사 체제를 통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역할 구분을 통한 책임경영을 강화할 것”이라며 “사업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 결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책임경영 이면에는 각 계열사를 관장하는 지주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속내가 비쳐졌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지난 4일 공식 출범식을 갖었다. 신동욱 동아제약 사장(왼쪽부터), 박찬일 동아ST사장, 김원배 동아ST부회장,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 이동훈 동아쏘시오홀딩스 부사장이 케익 커팅을 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주사 전환에 따라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 사업부문의 법인 분리를 완료했다.
 
ETC는 상장사인 동아ST(대표 박찬일·58)로, OTC는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아래 비상장 동아제약(대표 신동욱·57)으로 분리했다. 동아ST는 ETC를 포함, 해외사업도 책임진다.
 
그동안 동아제약은 ETC와 OTC 사업을 공동으로 꾸려가면서 책임경영이 불투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약가 인하로 ETC 매출은 하락한 반면 OTC는 박카스 슈퍼 판매 덕에 매출이 급상승했다. ETC 매출 감소를 OTC가 메워준 꼴이다.
 
이에 따라 박찬일 동아ST 대표와 신동욱 동아제약 대표와의 책임경영에 따른 부담감은 불가피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ETC와 OTC간의 경쟁을 부르는 조치”라며 “올 한해 경영실적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 내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ETC와 OTC 분리 이후 전문화 효과도 예상된다. ETC 부분 동아ST가 불법 리베이트나 약가인하 등 외풍에 시달려도 신설 동아제약에 미치는 여파는 적을 수밖에 없다. 특히 동아제약에서 나오는 수익은 지주사가 수행하는 신약 개발에도 적극 투자할 수 있다.
 
앞서 동아제약은 올해 초 48억원의 리베이트를 건네다 정부합동 리베이트 단속반에 적발 돼 현재 1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3세 경영체제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또 이 과정에서 의료계와의 마찰이 불거지면서 업계1위 수성에도 비상이 켜졌다.
 
한편 지주사 전환에 따른 강신호 회장 일가의 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 목소리는 여전하다. 현재 강 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동아제약 지분은 13.95%에 불과하다. 그러나 향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배력을 최대 40%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동아제약의 ‘캐시카우’인 박카스 사업을 비상장 자회사로 몰아넣어 향후 강 회장 자녀에게 헐값에 물려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끊이질 않고 있다. 우리나라 제약계를 대표하는 동아제약의 지배구조 변화에 놓인 난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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