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미국 연방정부가 시퀘스터(자동 예산감축 조치)를 지난 1일 발동했다. 이에 따라 4일 원ㆍ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확대하며 전거래일 종가 대비 10.2원 오른 1093.2원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시퀘스터가 발동되면서 미국 정부는 연간 850억달러 규모의 정부지출을 삭감해야 한다.
이미 1월 재정절벽 협상으로 인한 세금 부담 증가 규모가 2000억 달러로 추산된다는 점에서 재정감축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퀘스터 발동이 환율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이 우세하다.
황문수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2013년 회계연도 연방예산에서 시퀘스터로 인한 삭감 규모가 차지하는 비중은 2.4% 수준이고 삭감 대상 대부분이 연방정부의 사업비용인 재량적 지출에 국한되어 있다"며 "단기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과 주택시장 및 고용시장의 개선에 따른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는 등 최근 미국 경제 흐름 자체는 시퀘스터의 부정적인 영향력을 다소 완화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시퀘스터 문제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부분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원화 약세요인으로 작용되겠지만 최근 미국 부동산 등 민간 부문의 경제활동이 회복되면서 실제 환율에 끼칠 영향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커 효과가 희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시퀘스터 발동에 따른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미국이 시퀘스터 및 중장기 재정적자 감축방안에 대한 결론을 내놓지 못하고 정치적 논쟁을 계속한다면 국가신용등급을 현재의 최고등급인 트리플A(AAA)에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시퀘스터 발동에 따른 충격은 일단 오는 27일 임시 예산안 만료일까지 협상 여지를 남겨둔 만큼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점진적인 경기 하강에 따른 중장기 충격에 대비할 필요성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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