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코스닥지수가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550포인트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의 환경 변화에 기인한 것인지, 부진한 대형주에 대한 일시적 반사 효과인지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로선 대형주 부진에 의한 대안 모색 구간에서의 흐름이라는 시각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편이다. 일반적으로 코스닥시장이 추세적인 강세를 보일 때 나타나는 패턴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설득력을 높였다.
10대 그룹을 비롯해 전방산업의 투자가 예년에 비해 미약할 것으로 보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시총 100위 대기업의 순이익 합계는 지난해 7월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집행하기 쉽지 않은 여건이란 설명이다. 여기에다 삼성과 현대차 등 재계 1,2위를 다투는 그룹들이 아직 올 한해 투자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에 유리한 금리 환경이 아니라는 점도 꾸준히 거론되는 실정.
현재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는 5.61%포인트로 연초 대비 10bp 확대된 상황이다. 스프레드가 축소될 때 코스닥지수가 강세를 보인 과거 사례를 감안할 경우, 현 시점에서 코스닥지수의 추가 상승 여부를 확신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여기에다 글로벌 경기의 턴어라운드가 강하지 않은 점도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OECD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소폭 상승한 100.4를 기록했지만, 2011년 3월 고점보다는 0.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는 저성장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의 근거로 작용됐다.
재정위기로 유럽 등 선진시장이 여의치 않은데다 중국, 인도 등 세계경제 성장 엔진으로 작용했던 신흥시장조차 예년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
김대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정책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고 전방산업에서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코스닥지수의 장기적 강세를 예상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 관점에서 코스닥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며 "코스닥 투자 비중을 줄이고, 차익 실현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