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저렴한 온라인 생명보험 시장의 상품 가입률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부터 50대 연령층까지 인터넷 사용이 일상화돼 편리한데다, 오프라인 채널 대비 보험료가 저렴해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생보사들도 저금리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자산운용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비용대비 수익성이 좋은 온라인 생명보험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25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 KDB생명의 다이렉트보험은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KDB 다이렉트보험 계약건수는 지난해 12월 850건에서 1월 1020건, 이달 1200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DB생명은 지난해 11월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온라인 생명보험 상품을 내놨다. 이어 교보생명·
한화생명(088350) 등도 올 상반기내 온라인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별도의 온라인 전용 생보사를 설립해 올 상반기내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한화생명도 올 상반기 안으로 온라인보험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온라인보험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한 보험료'다. 설계사나 텔레마케터(TM)를 통하지 않고 수수료·점포 운영비 등 사업비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기 때문에 오프라인 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20~30% 저렴하다.
KDB 관계자는 "고객들의 편의성 증대를 위해 번거로운 특약은 배제시켰고 설계사 수수료나 점포 운영비를 과감하게 들어냈다"며 "폭발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가입이 꾸준히 늘고 있고 홈페이지 방문객이 일평균 3000명에 이를 정도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온라인 생명보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생명보험 약관이 복잡해 가입절차가 쉽지 않고 설계사 통한 가입보다 신뢰 인식이 떨어져 자발적인 가입유도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보험 약관의 일부가 보험 가입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등 불완전 판매의 가능성이 커 그만큼 민원이 급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아직까진 고객들이 약관 내용을 이해하고 스스로 보장내용을 따져 보험에 가입하는 비율이 높지 않다"며 "보험 약관 특성상 인터넷을 통한 가입절차가 간단하진 않고 이로 인해 중도에 가입을 포기하는 고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는 없다"면서도 "장기보험·저축성보험 등 보장내용이 비교적 단순한 보험 위주로 채워질 수밖에 없어 성장이 어느 정도 한계가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KDB 관계자는 "아무래도 설계사나 방카슈랑스를 통한 가입보다는 걸림돌이 있지만 고객들의 인식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고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7단계인 가입절차를 5단계 미만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보험상품을 패키지화해서 접근성을 높이는 등 불완전 판매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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