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방예산이 자동으로 감축되는 '시퀘스터'의 발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알 샤프론 라디오 방송에서 오는 9월까지 850억달러의 예산이 삭감되는 시퀘스터가 발동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이날 존 베이너 하원 의장과 미치 멕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전화통화를 한 오바마 대통령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협상기한이 7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공화당이 기존의 입장을 바꿀지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뜻을 바꿀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옳다고 여기는 일을 끝까지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현재 우리는 공화당과 끊임없이 접촉하는 중"이라며 "그들의 제안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도 해롭다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7일안에 의회가 예산관련 합의안을 내놓지 못하면 10년간 연방예산의 1조2000억달러가 삭감돼 일자리가 줄어들고 경제는 침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외신들은 지금처럼 의회의 협상이 지연될 수록 대통령이 주도권을 쥐고 법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의회 양당이 불협화음을 이루고 있는 총기규제와 이민법 개혁안 등의 법안들을 오바마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강행 처리하려고 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2기째로 접어든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초반 주도권이 시간이 가면서 점차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KGO-TV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가능한 한 많은 법안이 신속하게 통과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2기 행정부가 들어선지 오래 지나지 않았지만, 내년의 중간선거와 그 이후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 온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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