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 간 분쟁이 내주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해빙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지난 4일 지식경제부 중재로 첫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오는 26일 열리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두 번째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총회를 거쳐 이날 제4대 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에 취임하기로 예정돼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협회의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두 사장 모두 참석해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후 내용에 대해서는 특별히 아는 바가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양사는 지난해 제기된 특허 분쟁을 통해 빚어진 총 4건의 소송 가운데 최근 각각 1건씩을 취하해 화해 무드를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남은 2건의 특허소송은 실무협상 결과에 따라 유동적이다.
한상범 사장은 지난 4일 첫 번째 회동을 마치고 나온 자리에서 "줄건 주고 받을 건 받는 식의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디테일한 사안은 임원들 협상을 통해 협의될 것"이라고 말해 협상 과정에서 일부 신경전이 예상되기도 했다.
남은 소송은 LG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 7건과 삼성디스플레의 LCD 기술 7건 등 총 14건으로, 현재 생산하는 주력 제품과 관련된 첨단 기술들이다. 크로스 라이센스 등 극적 타결 없이 한 쪽만의 양보는 전제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지경부의 중재로 양사가 화해 무드를 나타내고 있기는 하지만 분쟁과 관련한 기술들의 경제적 가치가 크고 복잡해 완벽한 해결까지는 짧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현재로선 지배적이다.
◇지난 4일 지식경제부 주재로 회동을 가진 (왼쪽부터)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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