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코웨이(021240)가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며 '홀로서기'에 실패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코웨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3.6% 급감했다고 15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600억원으로 3.6%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15억원으로 54.2%나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익 급감..연간 컨센서스 충족 못해
코웨이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의 절반에 가까운 '어닝쇼크' 수준이다. 이날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33억원, 매출액은 4846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코웨이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5.7%가 증가한 1조806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상 최대 매출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2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 이는 당초 시장 컨센서스보다 240억원 가량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의 급감 영향이 컸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4분기 영업익 급감..실상은 '홀로서기' 준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원인은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코웨이는 지난해 연말 MBK파트너스 매각 성사를 코앞에 두고 직원들에게 위로금 지급과 함께 재고처리에 나섰다. 내부 사기진작과 더불어 군살빼기의 일환이다.
회사 측은 "4분기에 반영된 불용재고 폐기 등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손익에 영향을 준 것"이라면서 "일회성 비용 미반영시 2012년 영업이익은 2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전체 실적은 업계 1위답게 탄탄했다. 모기업이었던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행에 따라 순탄치 않은 매각 과정 속에서도 총매출은 전년 대비 5.7%가 증가한 1조806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코웨이는 사상 최대 매출 달성 요인으로 ▲국내 환경가전 렌탈 판매 및 일시불 판매 증가 ▲렌탈?멤버쉽 계정 순증 확대 및 낮은 해약율 유지 ▲매트리스 사업의 성공적 안착 ▲해외사업 매출 확대 등을 꼽았다.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 주요 제품군의 안정적인 렌탈 판매를 통해 총 렌탈 판매 122만 대를 기록했으며, 특히 4분기는 공기청정기, 비데의 판매호조가 최대 매출 달성에 큰 역할을 했다.
주요 제품군과 살균수기, 제습기 등의 기타 제품군의 일시불 판매 매출액이 전년 대비 4.7% 성장한 1447억 원을 기록한 것도 사상 최대 매출 달성을 견인했다.
렌탈?멤버쉽 계정 순증 확대와 더불어 낮은 해약율 유지한 덕도 봤다. 지난해 계정 순증이 28만8000을 달성해 총 누적 계정수가 574만 계정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545만 계정 대비 5.3% 증가한 것으로 창립 이후 최초로 570만 계정을 넘어섰다. 해약율은 1%를 유지, 2008년 1.15% 이래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기록하며 고객 이탈을 최소화했다.
이밖에 매트리스 사업은 월 평균 판매량(렌탈, 일시불) 4000~5000대를 꾸준히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관리계정은 11만3000 계정을 돌파해 매트리스 국내 시장점유율 12.3%를 차지하였다. 해외 수출은 대형거래선 확대와 신규제품 공급을 통해 전년 대비 11.7% 증가한 109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영업익 목표, 2910억원.."수익성 강화 초점"
코웨이는 올해 실적 목표로 매출액 1조9200억원, 영업이익 2910억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6.3%, 27.7% 증가한 수치이다.
회사 측은 "재무건전성을 제고해 영업이익을 극대화 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경영 전반의 수익성과 효율성을 강화해 전년 대비 27.7% 증가한 영업이익을 실현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환경가전 사업에서는 서비스와 제품 품질 강화를 통해 안정적 성장을 꾀할 계획이다. 총 계정 목표는 전년 대비 4.7% 증가한 601만 계정으로 잡았으며, 화장품 사업은 판매조직의 생산성 증대를 실현해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해외사업(수출)에서는 해외 거래선 및 라인업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22% 상승한 매출액 1337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다소 주춤했던 것은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때문"이라면서 "올해는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에서 비용에 대한 통제를 심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익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회성 비용을 축소시키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증가시키는 경영전략이 예상된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올해 코웨이의 시장지배력이 여전하지만, 굳건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도 나온다. MBK파트너스라는 새 주인과 허니문 시기를 틈타 시장 확대를 노리는 도전자들이 만만치 않아서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개인정보 유출사건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7일 고객정보 약 198만건이 유출되며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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