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유로존 국가들이 예산적자 감축 목표를 맞추려면 아직 여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14일(현지시간) 재무장관들에게 경제지표가 아직 침체를 가리키고 있다고 밝혔다.
렌 집행위원은 프랑스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예산적자 3%라는 목표를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시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따라서 렌 위원은 프랑스와 스페인 등에 예산적자 감축 목표 시한을 오는 2014년까지로 1년 연장해 줄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전날 발표된 독일과 프랑스의 4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각각 0.6%, 0.3% 위축돼 유로존 경제가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4분기 유로존 전체의 GDP는 전 분기 대비 0.6% 축소됐으나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경제 성장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존 국가들이 예산적자 감축에 고전하자, 렌은 단기보다 구조적인 채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만약 성장이 악화되면 국가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여분의 시간을 벌게 된다"며 "대신 해당국은 예산적자 감축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럽의회는 오는 22일 최신 경제 전망을 내놓으며 회원국들이 언제 예산적자 감축 계획을 제출할지 전달한다.
올리 렌 집행위원은 경제 악화는 민간과 공공 부문 채무를 극복하는 데 비용이 소모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유로존 경제가 성장하려면 EU 공공 예산적자가 GDP 대비 90%에서 60% 이하로 축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렌 집행위원은 "공공 예산적자 수준이 90%를 넘어가면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이는 몇년에 걸친 저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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