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전격 사임을 발표한 교황 베네딕토 16세 후임으로 비(非)유럽권 후보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나의 피터턱슨 추기경과 마크 웰레 추기경은 아프리카 출신이며 오딜로 페드로 셰레르 추기경은 브라질 출신이다.
11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은 이날 ‘베네딕토 16세가 고령 등 건강상 이유로 오는 28일 퇴위를 결정했다“며 ”차기 교황은 다음 달 말 이전에 선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차기 교황으로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가나 출신의 턱슨 추기경과 나이지리아의 프랜시스 아린제 추기경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첫번째), 피터 턱슨 (가운데) 프란시스 아린제 (세번째)
턱슨 추기경은 지난 1948년 골드크로스로 불리는 서아프리카의 영국 식민지에서 가톨릭 신도 아버지와 감리교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만약 턱슨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되면 1500년 만에 흑인 교황이 탄생하게 된다.
아린제 추기경은 지난 2005년 교황 선출 당시 근소한 차이로 베네딕토 16세에 고배를 마셨으며 현재 80세라는 고령의 나이가 치명적인 단점이다.
이 밖에도 남미 출신인 브라질 상파울로 대교구장인 오딜로 페드로 셰레르 추기경과 주아오 브라지 지아비스 추기경도 거론되고 있어 남미 출신의 차기 교황이 배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 동안 교황은 대부분 유럽권 출신의 추기경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변화다.
주요 외신들은 이에 대해 "기존 유럽국이 아닌 신흥국과 경제개발국을 중심으로 교세가 확장되고 있다"며 "비유럽권 출신이 교황직에 올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고 진단했다.
다만, 해외 주요 언론들은 출신국적에 상관없이 새 교황은 낙태, 피임, 이혼 등의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했던 베네딕토 교황의 보수적 전통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은 “차기 교황은 베네딕토 교황의 퇴임식 이후 선출회의가 진행될 ”것 이라며 “내달 31일(부활절)까지 결정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