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엔화 약세속 불안한 전망에 휩싸였던 자동차 관련주들이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환율 움직임에 대한 글로벌 대책이 기대되는 가운데,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재미를 봤던 외인 투심이 한국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올들어 엔저현상에 원화 강세가 겹치며 자동차주는 이중고에 휩싸인 바 있다.
일부 조사에 따르면 원화값이 10원 오를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각각 1.5%, 2.4% 악화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우려감이 커졌고, 실제 4분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감소세를 기록하며 환율 변수에 대한 우려를 피해가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2거래일동안 지속된 외국인들의 매수세 속에 삼성전자와 함께 전차군단이 모처럼 동반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710만 여대를 판매하며 8.8%의 역대 최고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4일 미국 슈퍼볼 광고를 통해 높아진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며 미국시장에서도 회복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때문에 업계는 최근 자동차 관련주의 반등과 관련해 환율의 방향성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회복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엔화 약세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의 변화된 환율 움직임에 따른 것"이라며 "지난해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많은 수익을 거둬들였던 글로벌 투심이 국내 시장의 상승 구간을 예견하며 상대적으로 싼 자동차주에 쏠렸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일부에서는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점도 국내 업체로의 관심을 되돌리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도요타의 경우 지난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했고, 4분기에도 영업이익률이 5.9%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엔화약세에 따른 투자매력 우위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는 모습이다.
오는 14~15일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를 앞두고 엔화 약세 기조에 대한 언급이 기대된에 따라 향후 환율 방향성의 변화 가능성도 외인들의 투심을 눈길을 끌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와 함께 가장 문제가 됐던 원달러 환율 하락세도 어느정도 진정되며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1~2월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10%이상 증가세를 보인 점도 투자매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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