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유동성 위기에 빠진
두산건설(011160)의 사업 및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그룹으로부터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 받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대주주인
두산중공업(034020)은 유상증자로 3055억원을 지원하다. 또 순자산액 5716억원, 매출액 3096억원의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문을 두산건설에 넘기고, 논현동 빌딩의 유동화를 통해 1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현재 두산건설은 올해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6256억원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2600억원에 대한 차환 부담이 있고, 일산 제니스 사업장 관련해 공사대금 지불 부담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두산그룹의 1조원에 달하는 유동성 지원은 두산건설이 안고 있는 채무 부담을 대부분 덜어줄 수 있어 재무안정성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
안영복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 실장은 "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고 이번 개선방안이 이행되면 두산건설의 순차입금 규모는 1조761억원으로 축소되고,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21.7%, 20.6%로 하락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 실장은 "일산제니스 사업장 등 올해까지 자금부족이 예상되는 주택사업현장들의 자금 소요에 대한 대응력도 제고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춘성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도 "이번 재무구조 개성방안은 주택사업 부실정리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며 "개선 조치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두산건설의 재무구조는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이번 개선방안이 두산건설의 사업포트폴리오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HRSG 사업부문의 양수로 플랜트부문의 매출비중이 기존 27.5%에서 36.3%로 확대돼 주택경기에 대한 민감도를 완화시킬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은미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HRSG 사업부문 양수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사업포트폴리오가 개선될 것"이라며 "건설 사업부문에 대해서는 수익성 위주의 보수적인 경영정책을 추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그룹의 핵심사업과 연계해 플랜트 기자재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함으로써 향후 사업구조의 안정성이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 실장도 "HRSG 사업부문의 양수로 두산건설의 매출 감소 완화 및 영업 수익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며 "합병을 통한 플랜트 부문의 매출비중 확대로 주택경기에 대한 민감도를 완화시키는 등 사업포트폴리오 개선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자금을 지원하는 두산중공업은 이익창출력과 재무안정성이 소폭 저하될 전망이다.
최근 두산중공업의 연결기준 순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9월말 3조8655억원에서 12월말 2조753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증자 후 연결기준 순차입의존도가 지난 2011년말 대비 소폭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
아울러 차입부담 확대에 따른 순이자비용 증가 및 HRSG 사업부 양도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등을 고려할 때 수익성 및 금융비용 부담능력 저하도 일정 수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박 실장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두산중공업의 순차입금 규모는 2조7530억원이나, 유상증자 완료시 순차입금이 약 5000억원 이상 증가하게 되고, 보유현금은 약 7000억원 감소돼 단기적 유동성 부담이 발생한다"며 "두산건설 주식의 보유로 재무융통성이 일정 부문 저하되는 등 재무적 부담이 증가하는데다 향후 두산건설의 실적에 따라 추가적인 재무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수석연구원도 "두산중공업은 현금 5055억원과 3716억원 상당의 HRSG 사업부문 출자의 대가로 자회사인 두산건설의 주식을 교부받게 된다"며 "이러한 자산의 변화로 재무완충력의 저하가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