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소비자가 직접 제품과 서비스를 평가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톡톡'이 걸음마 수준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톡톡은 소비자들의 참여를 전제로 만들어지는 것인데 홍보 부족 등으로 아직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지난해 소비자톡톡을 위한 사이트 구축 및 소비자 선호 품목 조사 등을 마친 만큼 올해 공정위는 소비자톡톡을 적극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SUV 평가 저조..5개월간 전체 차종의 34.5%만 평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소비자가 직접 만드는 컨슈머리포트 `소비자톡톡`의 주요 제품은 SUV 차량과 멀티플렉스 영화관, 국내 스키장 등 세 품목이다.
이 중 첫 스타트를 끊은 국내 및 수입 SUV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참여가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부터 진행된 SUV 142개 차종 중 소비자들의 평가가 이뤄진 것은 49개 차종으로 34.5%에 불과하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프리머스 등의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스키장에 비해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낮다.
소비자톡톡에서 전국에 있는 영화관 242곳 중 182곳(75.2%)에 대한 응답이 이뤄졌다. 전체 평가 수는 1061개로 가장 많다.
전국 17개 스키장의 경우 100%의 응답률을 보였으며, 총 317개의 의견이 달렸다.
◇"현재 로우 데이터만 제공..소비자 참여 절실"
'비교공감'이 공정위나 소비자단체에서 제품의 가격·질 등을 비교해서 정보를 생산했다면, 소비자톡톡은 소비자들이 각 요소별로 직접 평가해서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높은 예산과 오랜 기간이 필요한 자동차·냉장고 등의 내구재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려운 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초 공정위는 스마트컨슈머를 온라인잡지의 개념으로 구현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상으로 평가를 하고 온라인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인 것.
그러나 개별 상품에 대한 평가만 있을 뿐 가공된 정보는 제공하지 않아 정보제공 축으로서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성북동에 거주하는 주모(24세) 씨는 "소비자가 직접 평가할 수 있는 장이 생긴다고 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100여개가 넘는 상품을 클릭해서 소비자 스스로 정보를 해석해야 한다"며 "소비자톡톡만 봐서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공정위 복수의 관계자는 "소비자톡톡 중 아직 소비자들의 평가가 끝난 것이 없으므로 아직 알 수 없지만 조사기간이 끝나는 품목 중 제공할 만한 정보가 있을 경우 재가공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담보돼야 가능한 일이다. 공정위는 업체와 종료 시점을 협의해 결정하되, 가급적이면 국민 다수가 참여할 수 있도록 장기간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소비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3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거나 아이패드 미니와 갤럭시노트 10.1을 각각 1명씩 지급하고 2만원권 온누리상품권을 20명에게 지급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김정기 공정위 소비자안전과장은 "리서치기관 통해서 소비자의 수요를 조사해 소비자 선호가 높은 품목 위주로 소비자톡톡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스키장처럼 시기적으로 정보가치가 높은 품목에 대해서는 타이밍을 맞추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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