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퇴직연금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사업자 중심의 시장 판도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4일 '2013년 퇴직연금시장 주요 이슈'를 통해 "시장의 대부분을 잠식한 대형사업자의 기존 가입자에 대한 관리 강화로 소규모 사업자의 시장확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운용관리계약 실적이 있는 퇴직연금사업자 수는 총 52개사지만, 전체 실적의 69.1%는 상위 10개사가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 10개사의 점유율은 0.29%, 하위 20개사의 점유율 역시 2.57%에 불과했다.
점유율을 업권별로 분석해보면 업권별 상위 5개사(손보는 3개사)의 점유율은 은행 74.6%, 증권 78.8%, 손보 82.4%, 생보 92.8%에 달했다.
박상규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연구소 전문위원은 "퇴직연금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고, 신규 도입기업 발굴보다는 기존 가입기업에 대한 관리와 서비스 역량에 영업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대형사업자 중심의 시장 판도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정책당국의 금융소비자 보호정책 강화로 수수료 등 금융거래 비용 인하 압력이 거세지고, 불완전 판매에 대한 모니터링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전문위원은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수료 수입 감소로 절대 수수료 수입이 적은 소형사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인적·금전적 자본 투입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대형 사업자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인식된다"고 덧붙였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 현재 67조3000억원으로 전년 49조9000억원보다 17억4000억원이 급증했다. 가입자수도 총 438만명으로 전체 근로자 952만명의 4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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