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최근 제약주들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독감확산 이슈도 있고요. 수출 증가, 실적개선, 정부의 복지확대 등 여러 호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제약업 전반적인 이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제약업종 최근 주가 흐름 살펴볼까요.
기자 : 네. 제약주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는 의약품업종지수는 4391선에서 마감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요. 어제도 1.31% 상승률 보였습니다.
지난 14일에는 4515선까지 올라가면서 코스피 수익률 대비 강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10월 3858선을 찍었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오른 겁니다.
앵커 : 미국 독감이 크게 확산되면서 제약주에 힘을 주고 있다는 평가들 나오네요.
기자 : 미국 전역에서 악성 독감이 계속해서 확산되면서 제약주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독감은 미국 전체 50개 주 중 49개 주에서 유행하고 있고요. 전국적으로 어린이 사망자만 37명에 달했습니다. 1월 셋째주 전체 사망자의 사인 가운데 폐렴과 인플루엔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9.8%로 집계됐는데요. 대유행 기준 7.3%를 훨씬 웃돌았습니다. 최근 제약주의 주가 상승, 독감 이슈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을까요. SK증권 하태기 연구원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독감 유행하고 있지만 지난해 독감 백신 공급 초과분 재고를 줄이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셨습니다.
독감 백신 외에도 전반적으로 수출 전망 어떻습니까.
기자 : 보건산업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2012년 약 1조 달러 규모였습니다. 2014년까지 약 1조2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인데요. 선진국 제약시장 성장률이 3~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흥국 의약품 시장은 2012년 1900억달러 규모에서 2016년 3750억 달러로 약 2배 가량 성장할 전망입니다.
특히 아시아권 국가들의 경우 제네릭 의약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제네릭 의약품이라는 것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카피약을 지칭하는 말인데요. 많은 제네릭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에게는 아시아권 국가로의 수출 확대에 유리한 상황입니다. 또 약품 허가 절차에 있어서도 국내 승인시 사용됐던 임상자료의 많은 부분을 인정해주고 있어 선진국 대비 허가장벽이 높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일반적으로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수출은 원료 의약품과 기술수출을 중심으로 계약이 이루어 지고 있는데요. 최근 우리 제약사들은 자가개발 신약, 기술 수출, 기존 의약품에 대한 해외 임상 진행 등을 통해 해외수출 확대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수출 부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요. 어느 정도 성장 가능할까요. 그리고 제약의 경우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만큼 환율 효과 볼 수 있을까요. 수출 전반을 SK증권 하태기 연구원이 정리해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앵커 : 개도국 중심의 수출 증가 기대하셨구요. 상위 제약사들의 경우에는 선진국 중심 임상 통한 수출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또 환율 하락으로 원가율도 소폭 개선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국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인구구조의 변화라고요.
기자 : 인구 고령화가 화두인데요. 고혈압, 고지혈, 당뇨 등 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이 늘어나고 있고요. 이에 따라 전문의약품에 대한 필수소비적 가치를 증가시켜 제약산업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입니다.
또 40대 이상 장년층의 소득증가로 1인당 지출하는 약제비 비중을 높일 수 있겠는데요. 따라서 노인성 질환에 따른 치료제뿐 만 아니라 비만, 탈모 등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의약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전망입니다.
앵커 : 전반적인 실적 개선 기대해봐도 좋을까요.
기자 : 일단은 지난 4분기부터 올해에 이어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는데요. 국내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성과물이 나오면서 중장기 펀더멘털이 강화됐다는 겁니다. 또 지난해 말 다수의 해외 파트너링 성과가 도출되면서 국내 제약사의 자체 개발 의약품을 통한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연구개발과 신약 개발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해봐도 좋을까요. SK증권 하태기 연구원 의견 들어보시죠.
앵커 : 국내 신약 개발 수준이 향상되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셨습니다.
하지만 우려 요인도 남아있지 않나요.
기자 : 정부의 약가 인하와 리베이트 규제 정책에 따라 국내 제약산업 성장이 정체됐었죠. 지난 4월 시행된 대규모 일괄 약가 인하로 인해 주요 제약사들의 이익은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 시행 목적이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와 의약품 유통 투명화인 점을 감안했을 때 향후 대규모 약가 인하와 같은 추가적인 정책 규제는 당분간 도입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건강보험 누적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고요. 리베이트 영업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을 일부 차단했기 때문인데요. 정부의 정책목표가 상당부분 달성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책규제로 인한 추가 침체는 없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 제약업이 규제산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정부 정책 민감도가 높은데요. 물론 부정적인 면도 있었지만요. 긍정적인 정책들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 MB정부에서는 리베이트 규제와 약가 인하 위주의 네거티브 규제 정책이 골자였는데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최근 제약산업을 포함한 헬스케어 산업을 차세대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해 중점 육성하기 위한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헬스케어 산업을 차세대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해 포지티브 규제 정책을 펼칠 경우 제약업종에는 더없이 긍정적입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제약산업 선진화 방안을 재천명하기도 했는데요. 2020년 세계 7대 제약강국 진입을 위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현재 1.5%에서 4.5%까지 올리고 의약품 수출 비중을 현재 9.8%에서 2020년 55%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또 글로벌 50대 제약회사를 적어도 2개를 만든다는 목푭니다.
이를 위해 4400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과 세제 지원 활성화, 제약산업 육성펀드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골자로 하는 제약산업 5개년 종합계획안이 이르면 오는 3월 발표될 계획인데요.
정부의 규제와 육성 정책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쪽에 무게를 실어야 할까요. 하태기 연구원 의견 들어보시죠.
앵커 : 기존 약가 인하 규제는 유지되겠지만 새로운 규제책은 없을 것으로 보셨구요. 장기적인 복지 확대 추세로 의약품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전략 살펴보죠. 같은 업종 안에서도 매력도는 차이가 큰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 올해부터 상위 업체들의 회복세가 본격화되면서 상위 제약사 위주로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본격적인 쌍벌죄 시행과 조사범위 확대에 따라 중소형 제약사의 공격적인 영업활동이 감소했고요. 반면 정부 지원을 받아 자체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상위 업체들은 결과물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또 4월 시행된 약가 인하로 오리지널 의약품과 제네릭 의약품의 약가가 같아져 상위제약사와 다국적제약사 제품 위주의 처방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더불어 올해부터 미국 FDA가 인정하는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이죠. CGMP 시설 의무화로 시설 투자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중소형제약사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제약주 투자전략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SK증권 하태기 연구원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제약산업 전반적인 산업 환경, 정책, 규제들 정리해봤구요. 향후 전망, 투자전략까지 김혜실 기자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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