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미국 현지시간으로 29일부터 이틀 간 올 해 첫 FOMC 회의가 열립니다. 연준이 어떤 발언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회의에서 나올 수 있는 발언들을 비롯해 향후 시장 전망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전반적으로 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는 현지시간으로 29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올해 첫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회의를 엽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현재 통화완화정책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구요. 특별히 예상하지 못했던 결정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는데요. 다만 양적완화 종료 시기와 관련해 연준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는 있습니다.
앵커 : 양적완화를 언제 종료하느냐도 문제겠지만 축소 논의도 나올 수 있다는 의견 있지 않습니까.
기자 : 일단 지난달 회의 내용을 보면요. 연준은 지난해 마지막 회의에서 물가상승률이 2%를 넘지 않는 한 고용지표가 6.5%로 떨어질 때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한다고 했고요.
매월 400억달러의 모기지담보부증권 MBS 매입과 450억달러의 장기국채 매입을 계속하기로 했었죠.
올해 첫 FOMC에서도 연준은 이 같은 정책 기조를 재확인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추가 완화여부가 아니라 완화를 언제부터 축소해야 하는지로 논의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겁니다.
추가 완화가 미국 경제회복을 이끄는 데 기여한 것은 맞지만 지속되면 인플레가 우려되고 금융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연준 대차대조표에서 자산이 3조달러를 넘어선 점도 잠재적인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 우려입니다.
앵커 : 양적완화 종료를 논의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많죠.
기자 : 경기회복을 확신하기 전까지는 국채매입을 가능한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더 많습니다. 올해부터 시작된 2% 급여세 감면 종료로 소비지출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현 통화정책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은행(BOJ)의 공격적인 행보가 연준의 양적완화 조기종료를 제한하고 있는데요. 일본이 대차대조표를 확대하는 동안 미국이 이와 다른 결정을 할 가능성은 낮다는 겁니다.
이러한 연유에서 지난달 결정과 크게 다른 결정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 나오는 건데요. KB투자증권 문정희 이코노미스트께서는 이번 FOMC에서 시장이 예상 못한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시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예상 못한 결정은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보셨구요. 기존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만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하지만 FOMC 위원들이 대거 물갈이 돼 결과를 단정짓기는 어렵지 않나요.
기자 : 지난해 내내 반대표를 던졌던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비롯해 중도-비둘기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연은 총재 3명이 FOMC 표결에서 물러납니다. 올해는 매파인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가 FOMC에 참여하게 됐는데요. 표결에 변화가 있을까요. 문정희 이코노미스트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새로 순번된 4명의 연준 총재 가운데 2명은 비둘기파로 버냉키 정책에 동조할 것으로 보셨구요. 이에 따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일단 기조자체가 변화하려면 우선 실업률이나 물가가 움직여야겠죠.
기자 : 네. 지난달 FOMC는 실업률이 6.5% 밑으로 떨어질 때까지 단기 금리를 초저금리 수준에서 묶는 부양 조치를 계속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7.8%였고 이번주 금요일에 발표될 1월 실업률은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완화 정책을 종료하는 조건인 6.5%까지는 아직 멀었습니다.
또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지난해 보다 1.7% 올라 연간 2% 이내 목표치를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실업률이 떨어져야 완화 종료시점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업률 회복 언제쯤 가능할 것으로 보십니까. KB투자증권 문정희 이코노미스트께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재정절벽을 피한다면 2015년에는 6.5% 내외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셨구요. 세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면 2016년은 되어야 6.5%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초저금리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 효과일까요. 최근 일부 지표들이 회복 신호를 보였죠.
기자 : 미국의 경우 제조업 경기와 고용시장ㆍ주택시장 등이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3만건으로 집계됐습니다. 5년만에 가장 적은 수준입니다. 또 지난해 12월 주택착공실적은 95만4000채로 12.1% 증가했는데요. 최근 4년6개월 만에 최고칩니다. 12월 건축허가건수역시 90만3000건으로 전월치 90만건을 상회했습니다. 90만건을 넘은 것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 이후 처음입니다.
시장지표도 좋습니다. 시장조사기관 마르키트가 발표한 미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는 56.1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시장 예측치를 크게 웃돌았는데요.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만큼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5% 증가했는데요. 가계 지출 활동이 전반적으로 고르게 개선됐습니다.
이처럼 일부 지표들이 회복 신호 보이고 있는데요. 저금리 정책 효과라고 볼 수 있을까요. KB투자증권 문정희 이코노미스트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기자 : 저금리로 주택시장이 안정되고 가계소득과 소비지출이 개선됐다고 보셨습니다.
개선은 됐지만 완화 종료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 결론인데요. 그렇다면 FOMC 이후 우리 시장에서 투자전략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KB투자증권 문정희 이코노미스트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지금 시장은 환율이 변수라고 보셨구요. 이번주 미국 FOMC에 이어 다음주 유럽 ECB 회의가 있어 선진국 통화 강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하지만 다음주 후반 정책 이벤트가 종료되면 다시 아시아통화 강세로 이동할 전망입니다.
특별한 정책 이벤트가 기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책기대감이나 실망감 보다는 기존 이슈인 환율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서 투자전략 잡으셔야겠습니다.
앵커 : 오늘 FOMC에서 나올 수 있는 이슈와 완화 정책 종료 논의 가능성, 미국 경기지표 점검과 투자전략까지 김혜실 기자와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