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끝내 '분할'..업계 평가 엇갈려
글로벌 도약발판 VS 강 회장 일가 압력 행사
2013-01-28 20:15:43 2013-01-28 20:18:07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동아제약(000640) 분할을 놓고 제약업계에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동아제약은 28일 ‘주주가치 훼손’이라는 논란 속에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분할 건을 통과 시켰다. 3대 주주 국민연금의 반대 속에 안건 통과 여부가 관심사였지만 끝내 경영진의 의도대로 됐다.
 
이를 두고 급변하는 제약환경에 맞서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일대 조치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강신호 회장의 지배력이 극대화될 수 있는데다 '박카스' 사업을 따로 떼어내 비상장 회사로 전락시켰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도약’ 발판 마련
 
이번 동아제약 지주회사 전환은 그동안 제약부문에 집중된 사업에서 의료기기와 의료서비스 분야 등 토탈헬스케어 사업 분야에 집중, 새로운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잇따른 약가인하 정책으로 수익성 악화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고육책인 것이다.
 
이번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동아쏘시오홀딩스(가칭)는 성장과 혁신을 달성해 현재 제약에 집중되어 있는 사업영역을 의료기기 및 의료서비스 분야로 확장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바이오 의약품 혁신신약 개발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 치료위주인 제약업 중심에서 의료서비스 분야 및 신사업군 추가 등 단계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하게 된다.
 
또 전문의약품(ETC)와 (일반의약품(OTC) 사업부문의 법인 분리를 통해 각 사업부문의 유연성을 제고하는 한편 개별적 성과로 책임경영을 강화하게 된다.
 
전문약과 일반약 분리 이후 전문화 효과도 예상된다.
 
전문약 부문 자회사가 불법 리베이트나 약가인하 등으로 외풍에 시달려도 신설 동아제약에 미치는 여파는 적을 수밖에 없다. 새 동아제약에서 나오는 수익은 지주사가 수행하는 신약개발에 기여하게 된다.
 
김현태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회사와 지주회사는 역할 분담에 따른 자원의 효율적 집행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분할이슈로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은 있겠지만 길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리베이트 문제와 의사 불매 운동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신호 회장 일가 주주영향력 커질 것”
 
강신호 회장 일가의 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강신호 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동아제약 지분은 13.95%에 불과하다. 그러나 향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배력을 최대 40%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제약도 분할신고서를 통해 지주사 전환의 이유로 취약한 경영권 강화를 제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동아제약의 ‘캐시 카우’인 박카스 사업을 비상장 자회사로 몰아넣어 향후 강신호 회장 자녀에게 헐값에 물려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아제약이 표에서는 이겼을지 모르나 명분에서 졌다”며 “동아제약이 앞으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어떤 노력을 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아제약은 3월 정기주총시 정관변경을 통해 박카스 사업부문 매각 우려에 대한 시장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최호진 동아제약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주총 후 브리핑을 통해 “비상장 자회사에 사외이사의 역할을 강화해 상장사 수준 이상의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며 “회사의 성장과 안정이 우리 선택을 믿어 주신 주주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지주회사 전환’ 안건을 통과 시켰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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