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정부의 중재로 화해무드로 접어드는 것 같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 관계가 급랭하며 양측간 신경전이 2라운드로 돌입했다.
특히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법원에 제기한 소장이 LG전자 측에 전달되면서 법정공방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LG전자는 24일 “지난해 12월7일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LG전자를 상대로 서울지방법원에 제기한 ‘특허침해금지’ 소송에 대한 소장을 어제(23일) 송달 받았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특허침해 금지 관련 소장 접수에 따른 LG전자 입장'의 보도자료를 냈다.
LG전자는 “그간 여러 요건을 고려해 LG전자의 특허권 주장을 자제해 왔다”면서 “삼성이 제기한 이번 특허침해 금지 소송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바이며, 삼성이 제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후 소송을 제기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LG전자는 특히 “이번 삼성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LG전자의 특허권 행사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소모적인 분쟁보다는 합리적인 협상에 응할 의사가 충분히 있다”며 대타협의 가능성을 전혀 닫진 않았다.
LG전자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안승권 사장은 “삼성은 불필요한 소송을 취하하고 우리의 특허권에 대한 정당한 보상에 대해 협의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양사 간 감정싸움이 가열되자 직접 중재에 나서 화해를 추진하기도 했다. 김재홍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은 최근 잇달아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을 비공개로 만나 접점 찾기에 노력했다.
양측은 이후 "건설적인 방향으로 갈 계획이다(김기남)", "삼성이 결자해지에 나선다면 감정싸움을 그만 두고 서로 주고받을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협상할 수 있을 것(한상범)"이라고 말해 기나긴 싸움의 종지부가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 LG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가 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받아 들면서 양측은 이전보다 더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법정공방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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